일상의 쉼표 하나, 강원도 인제 냇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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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09-14
내용

분주한 일상에 지쳤을 때 한 번쯤은 농촌에서의 여유로운 휴식을 꿈꿔본다. 강원도 인제의 냇강마을은 잠시 

일상을 던져두고 자연과 하나 되어 쉬어갈 수 있는 곳. 냇강마을에서 생동하는 봄 기운을 가득 안고 돌아왔다.


글 박준영  사진 박나연


마을 주민들과 함께 성장한 냇강마을

냇강마을은 휴전선이 인접한 강원도 인제군 월학리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에서 차로 2시간가량 걸리는 인제에서도 깊은 산골로 한참을 달려야 도착하는 곳. 웅장한 대암산 자락과 맞닿은 곳에 금강산으로부터 흘러내려온 소양강이 흐르고 자작나무와 만발한 봄꽃들 사이에 아른아른 냇강마을이 고개를 내밀었다. 창을 열자 산뜻한 공기가 콧속을 파고들고 선명한 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름다운 들꽃이 피어 흐드러진 길을 따라 들어갈수록 맑은 바람과 달큰한 흙내가 오감을 일깨운다. 아직 다 여물지 않은 땅 속에서 봄 기운이 움틀거림이 느껴진다. 

냇강마을은 선사시대 이전부터 인류가 터를 잡고 살아온 것을 증명하는 ‘지석묘’가 있는 역사가 오래된 마을이다. 마을 옆을 흐르는 소양강 상류인 인북천을 ‘냇강’으로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냇강마을’이 되었다. 대암산과 소양강에 둘러싸여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이지만,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되어 수년간 쓸쓸히 사람들을 기다리며 버텨냈던 곳이다. 지금의 주민들이 마을로 모이기 시작하고, 냇강마을로 자리잡기까지는 2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폐허가 된 땅이 마을을 이루는 데 백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지만, 이곳 냇강마을 주민들은 협동심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마을을 일으켜 세웠다. 그래서인지 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은 어느 누구보다 강했다.


생태체험으로 자연과 교감하다

강원도 산골에 위치한 마을의 지리적인 특성상, 마을 주민들은 채소, 버섯류 등의 특산물에 의지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을 농업의 주력 작물로 블루베리를 재배하면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냇강마을 대표 박수홍 씨는 마을 주민들에게 블루베리 농사법을 소개하고, 함께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시간은 걸렸지만 기존의 특산물로 생계를 유지하던 때보다 농가소득은 증가하였고, 마을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현재 냇강마을에서 생산되는 블루베리는 인근 휴게소와 서울, 전국 각지에 판매되고 있다. 

냇강마을은 주민들의 협동과 인제군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생태체험마을을 조성하여 아름다운 자연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생태체험마을에서는 농사체험, 들꽃체험, 산촌음식 만들기와 민속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마을에서 재배 중인 블루베리를 직접 수확하는 체험은 색다른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똑 따서 그 자리에서 맛보는 블루베리는 새콤달콤 미각을 깨운다. 체험교실에서는 블루베리를 활용한 머핀, 빙수 등 입맛 돋우는 여러가지 간식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자연이 곧 놀이터가 되며 쉼터가 된다.



자연과 하나되는 냇강마을의 풍경

봄부터 늦여름까지 냇강마을은 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꽃은 사람들의 눈에 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을 주민들의 손에서 꽃차로 다시 태어났다. 냇강마을에서 운영 중인 ‘들꽃 자연학교’, ‘농촌 치유 프로그램’ 등을 통해 향긋한 ‘꽃차’를 경험할 수 있다. 야생화 단지를 산책하면서 직접 채취한 꽃잎으로 꽃차를 덖고 시음하는 과정은 꽃차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체험이다. 영롱한 빛깔의 아마란스와 마리골드, 해발 900m 대암산 고지대에 자생하는 산목련 꽃차까지 아름답고 진귀한 꽃으로 만든 꽃차를 마시며, 들꽃의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즐거움은 덤이다. 꽃차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한 주민에게서 전문적인 꽃차 수업도 받을 수 있으니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듯 싶다. 

냇강마을에서 객들을 반기는 또 하나의 자연은 철새다. 마을 주민들의 수보다도 훨씬 많은 수천, 수만 마리의 철새가 냇강마을을 지킨다. 마을 주민들은 철새들을 위해 새집 5천 개를 만들자는 목표를 세울 만큼 자연을 함께 나누고 살아가는 법을 실천해 가고 있다.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들꽃길을 걷다보면 자연은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냇강마을은 또 다른 변화를 꿈꾸고 있다. 단순한 생태체험마을이 아닌, 마을 자체가 자연이 되어 오래도록 교감하고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과 어우러지며 공존하는 더 지혜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다. 비대면 근무가 활성화되면서 냇강마을에서 한 달 살기를 계획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잠시나마 도시를 떠나 일상의 쉼표를 찾는 사람들에게 냇강마을은 엄마 품속 같은 푸근한 자연을 오롯하게 선물할 수 있겠다.


냇강마을의 자연과 함께 하는 체험 프로그램


*자연과 동화하기

|꽃향기 가득 꽃차 체험 4~10월

냇강마을에서 재배하거나 자연에서 자란 꽃을 가지고 여러 가지 꽃차를 만들어보는 체험


|들꽃향기 가득 들꽃심기 4~10월

꽃차에도 쓰이는 냇강마을의 들꽃들을 화분에 심어 보면서 자연을 직접 느껴보는 체험


|강 따라 물 따라 물놀이 6~9월

마을 옆에 펼쳐진 냇강에서 수생 동식물을 직접 관찰하고 물놀이를 즐기는 체험


*마을 먹거리 체험하기

|새콤달콤 블루베리 따기 연중

연중냇강마을의 상징인 블루베리를 직접 따보고 계절에 맞춰 빙수, 쿠키, 머핀, 잼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 블루베리 따기 체험의 경우 6~7월에만 체험 가능


|달콤고소 수수부꾸미 만들기 연중

냇강마을 수수쌀로 전통음식인 수수부꾸미를 만들어 자연과 역사를 함께 경험해 보는 체험


|쿵! 떡메치기 연중

떡판에 찐 찹쌀밥이 떡이 될 때까지 쳐서 콩가루를 묻혀 냇강마을의 먹거리로 입맛을 돋우는 체험


*냇강마을 투어하기

|농촌치유 체험 연중

냇강에서 즐기는 영화, 모닝 요가, 블루베리 수확과 빙수 만들기 등 냇강마을 속 자연에서 서로를 만나고 교감하는 치유 여행


|냇강마을 DMZ Tour 연중

인제 및 강원지역의 로컬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즐기며 계절별로 각기 다른 코스가 구성된 체험


|유아 들꽃학교 3~12월

아이들에게 맞춘 마을 탐방, 동물 관찰 등의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냇강마을의 생태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냇강마을 '블루베리 머핀' 만들기


① 버터와 달걀은 냉장고에서 미리 꺼내어 실온 상태에 두고, 오븐은 180℃로 예열해 주세요.

② 볼에 버터를 넣어 부드러운 상태가 되도록 핸드믹서로 1분 정도 풀고, 설탕과 소금을 2~3번에 나누어 넣으며 휘핑해 주세요.

③ 반죽에 달걀을 3~4번에 나눠 넣으며 부드러운 크림 상태가 되도록 휘핑해 주세요.

④ 체를 친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넣어 주세요. (너무 오래 섞으면 머핀이 질겨질 수 있습니다)

⑤ 우유를 넣어 잘 섞어준 후 블루베리를 넣어 주세요. 

⑥ 틀 안에 블루베리 반죽을 넣은 후 20분가량 오븐에서 구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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