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현명한 벌꿀 소비 노하우: 벌꿀, 어디까지 알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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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7-07
내용

자연이 만든 가장 완벽한 식품이라고 불리는 벌꿀은
오래 전부터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꼽혀왔습니다.
건강과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완소템인 벌꿀!
현명한 프로슈머라면 알아야 할 벌꿀 소비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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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벌꿀? 사양벌꿀?

식품유형 표기를 확인하세요


벌꿀은 꿀벌이 꽃의 꿀(자당)을 먹고 소화효소에 의해서 과당과 포도당으로 전화시킨 상태로 벌집에 저장한 진액입니다. 한마디로 꿀벌들이 꽃꿀을 채집해 벌집에 저장, 숙성시킨 것이죠. 꿀벌이 어떤 밀원 식물의 꽃꿀을 먹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꽃이 피지 않는 계절에는 꿀을 채취하기 힘듭니다.

사양벌꿀은 꿀벌에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을 먹여서 생산하는 꿀입니다. 벌들이 꽃에 있는 꿀을 모아서 만든 것이 아니라, 벌에게 설탕물과 같은 당분을 먹여 키워서 채취한 것이죠. 때문에 사양벌꿀과 천연벌꿀은 영양소에서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천연벌꿀은 꽃의 개화시기에 맞춰서 수확할 수 있는 반면, 사양벌꿀은 1년 내내 사시사철 생산이 가능하므로 천연벌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이런 이유로 흔히 사양벌꿀을 가짜 꿀이라고도 하지만, 실은 액상과당(시럽)이나 설탕을 녹여 만든 꿀을 천연벌꿀로 속여 비싼 값에 판매하는 일이 있어서 오해를 받은 것입니다. 사양벌꿀은 가격이 저렴하여 우리가 먹는 가공식품에 흔히 쓰입니다.

천연벌꿀과 사양벌꿀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식품유형을 확인해야 합니다. 사양벌꿀은 식품유형을 반드시 ‘사양벌꿀’로 표시하게끔 되어있죠. 천연벌꿀과 사양벌꿀은 색과 맛이 비슷해 전문가도 구별이 쉽지 않은데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2020년 개발한 ‘천연벌꿀과 사탕무 사양벌꿀 판별법’은 ‘이중중합 효소 연쇄반응법’을 통해 사탕무의 고유 유전자를 분석해 사탕무 설탕을 먹여 생산한 사양벌꿀을 구별해 내고 있습니다. 유전자 분석법 이전에는 천연벌꿀과 사양벌꿀은 탄소동위원소비율 분석으로 판별했는데, 이는 사탕수수 설탕을 먹여 생산한 사양벌꿀에만 적용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유전자 판별법을 적용하여 보다 정확하게 천연벌꿀과 사양벌꿀을 가려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등의 표시 기준을 통해 ‘사양벌꿀’, ‘사양벌집꿀’ 제품에 12포인트 이상의 활자로 ‘이 제품은 꿀벌을 기르는 과정에서 꿀벌이 설탕을 먹고 저장해 생산한 사양벌꿀입니다’라는 표기를 의무화했습니다. 벌꿀을 구입하기 전에 식품유형을 꼭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정확한 품질 검사로 믿고 구입할 수 있어요

벌꿀 등급제


천연벌꿀의 진위 여부는 전문가들도 육안으로 판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종종 가짜 꿀이 유통되어 소비자의 불신을 샀습니다. 이에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주관으로 벌꿀 등급 판정 기준을 일원화시켜 소비자의 선택을 돕는 벌꿀 등급제를 시범 운영 중에 있습니다. 벌꿀 등급제는 천연벌꿀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품질 분석과 검사로 정확한 품질 정보를 제공해 벌꿀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기준으로는 탄소동위원소 비율이 ?22.5% 이하일 때 천연벌꿀로 정의하고, 등급 꿀의 경우 ?23.5% 이하를 기준으로 합니다. 마이너스 숫자가 낮을수록 천연벌꿀에 가깝다고 볼 수 있죠. 또한 수분 함량, 당 비율과 향, 결함 여부, 색도, 신선도 등의 엄격한 검사 과정을 통해 1+등급, 1등급, 2등급으로 차등을 두는데요. 소비자는 안심하고 품질 좋은 꿀을 구입할 수 있고 양봉 농가는 소득 증대로 이어지며, 나아가 국내산 천연벌꿀의 품질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등급 판정을 받은 꿀의 제품에 부착된 등급 판정 스티커의 유통이력번호(홈페이지)와 위·변조 방지 태그(모바일)를 통해 꿀의 생산 이력과 정품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로회복, 항산화 작용
벌꿀 건강하게 섭취하기


동의보감에는 ‘꿀이 허약한 기운을 북돋우고, 소화기를 강화시키며, 통증을 줄여주며 해독 작용을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꿀은 단당류이기 때문에 체내 흡수율이 높아서 먹으면 곧바로 에너지로 활용되어 기력이 떨어졌을 때 복용하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지요. 또한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작용을 하여 예로부터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식품이었습니다.

그러나 꿀의 10% 정도는 식중독 균 중 하나인 보툴리누스균을 유발할 수 있는 보톨리누스균 포자가 감염되어 있어서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은 만 1세 이하의 영아에게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벌이나 꽃가루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때에도 피하는 것이 좋지요. 또한 단위 용량에 비해 칼로리가 높아 당뇨가 있거나 비만인 사람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꿀에 들어 있는 각종 영양소는 섭씨 40℃에서는 사멸되므로 고온에 가열하여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천연벌꿀은 밀폐하여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는 사실! 냉장 보관할 경우 포도당과 과당의 성질 때문에 결정화가 일어날 수 있지만, 부패한 것은 아니므로 중탕하여 녹인 후 복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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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 이영보(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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