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달콤한 맛의 진실, 대체 감미료
-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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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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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로 음료, 제로 칼로리 등의 음료와 식품이 주목을 받으며
식품 업계에서도 다양한 제로 식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당류와 칼로리가 없어 특히 다이어트인들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그런데 이런 제로 식품을 안심하고 먹어도 괜찮을까요?
오늘 팩트체크는 ‘대체 감미료의 진실’을 주제로 다루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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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감미료로 내는 달콤한 맛
제로 슈가(Zero Sugar)는 당이 가진 칼로리가 없다는 뜻으로, 우리 몸의 세포가 설탕이 가지고 있는 포도당이나 과당 등의 열량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흔히 감미료라고 불리는, 단맛을 느끼게 해주는 식품 첨가물에는 아스파탐(Aspartame), 사카린 (Saccharin), 수크랄로스(Sucralose), 스테비아(Stevia)와 스테비아 파생물, 사이클라메이트(Cyclamate), 아세설팜 K(Acesulfame K) 등이 있는데요. 이들을 대체 감미료 또는 비당류 감미료(Non-Sugar Sweeteners, NSS)라고 일컬으며, 대부분의 물질들이 미국 식약처(FDA)의 승인을 받은 것들이죠. 이 물질들은 설탕도 아닌데 어떻게 단맛을 낼까요? 그 이유는 이 화합물들이 우리 혀에 있는 미각 세포의 단맛 수용체에 결합하기 때문입니다. ‘단맛’이란 어떤 물질이 단맛 수용체와 결합하고 세포를 자극하여 뇌가 인지하는 느낌을 말합니다. 제로 슈가를 앞세운 식품들은 대부분 대체 감미료를 첨가해 단맛을 극대화하지만, 칼로리는 낮춰서 다이어트, 혹은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 감미료, 정말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대 교수팀은 단기적으로 제로 슈가, 즉 비당류 감미료가 칼로리가 적어 체중을 조절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가디언』지를 통해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만 보면 다이어트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대체재로 보이지만, 다른 입장도 있기 마련인데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새로운 지침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는 목적으로 비당류 감미료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영양학적 가치는 없으면서 단맛에 계속 의지하며 가공식품을 찾는 습관을 지니게 하여 심장병, 당뇨병, 비만과 같은 만성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죠. 아울러 제로 슈가 제품을 찾기보다는 단맛을 전체적으로 줄여가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기도 했습니다. 독일, 프랑스 연구자들이 종합하여 내린 결론도 극소수의 사례에서 아주 작은 체중 조절 결과가 나왔을 뿐, 제로슈가 섭취가 체중, 체질량지수(BMI) 등의 지표를 변화시키는 데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리해 보면 제로 슈가는 단기적으로는 체중 조절 방법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체중 감량 효과는 거의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내 몸이 원하는 건강한 단맛을 찾아라!
단맛은 앞서 설명한 대로 대뇌가 인지하는 느낌이므로 ‘건강한 단맛’이란 표현이 정확한 건 아닙니다. 일반 당이든 제로 슈가든 둘 다 독성을 가지고 있거나 건강을 해치는 물질은 아니지만, 우리 몸이 나도 모르게 단맛을 자꾸 찾게 되는 등 단맛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가공식품에서 단맛을 찾는 것보다 천연의 식재료나 음식에서 단맛을 느껴보세요. 가공식품에는 주로 단당류나 이당류가 함유되어 우리 몸속에서 소화효소의 과정을 거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단맛을 느끼고 몸에 빠르게 흡수되지요. 반면, 천연 식재료는 섭취할 때 물리적, 화학적 작용으로 단맛이 생성되는 과정을 거치므로 천천히 단맛을 느끼게 되고 몸에 천천히 흡수됩니다. 다시 말해 천천히 먹으면서 식재료 고유의 단맛에 적응해 가는 것입니다.
둘째, 여러분의 신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세요. 예를 들어 피자, 치킨과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탄산음료가 당기는 경우가 많죠? 그 이유는 단맛을 원해서라기보다는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한 청량감이 필요하기 때문일 텐데요. 그렇다면 시원한 얼음물이나 유사한 탄산이 들어 있지만, 당은 들어 있지 않은 탄산수를 섭취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소에 다른 맛들에 관심을 가지고 체험하면서 여러분이 원하는 맛이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예를 들어 쓴맛이 나는 커피와 차, 신맛을 지닌 과즙, 발효 음료(차) 등으로 대체해서 시도해보는 겁니다. 결국 단맛도 다른 맛들과 어우러질 때 비로소 존재감을 발휘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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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감미료에 얽힌 단맛과
단맛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한 팁, 잘 살펴보셨나요?
우리 농산물이 가진 달콤한 매력과 함께
앞으로 건강하고 산뜻하게 단맛을 즐겨보세요!
감수 | 최신식(명지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참고 | 박태현, 『냄새와 맛의 과학』, 자유아카데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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