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품질 좋고, 시간 절약… 10명중 8명 “내돈내산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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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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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인 김수연(40·여)씨는 지난해 말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서 이유식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이유식을 먹이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한 것이다. 9살 터울인 첫째를 낳았을 때 김씨는 직장 생활을 하지 않았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친환경 농산물 매장을 찾아 식재료를 구매할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직장 탓에 먼 곳으로 장을 보러 가기 어렵다. 온라인 구매를 시도해 봤으나 식재료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친환경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보다 비싸다는 점도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왔다.


김씨는 이런 복합적 고민을 농림축산식품부의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지원 사업’을 접하면서 해결했다. 먼저 친환경 농산물 구매비로 연간 48만원가량을 지원받을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덜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에코몰’의 구매·배송 서비스도 편리했다. 무엇보다 식재료 품질이 만족스러웠다. 김씨는 “아이에게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이유식을 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농식품부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지원 사업에 대한 정책 수혜자 만족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3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올해 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4.7%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사업 첫해인 2020년 설문조사 결과(58.4%)와 비교해 긍정적 답변이 26.3% 포인트 늘었다.


아이 엄마 눈높이에 맞춘 사업 설계가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참여자는 회 당 3만~10만원어치의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데, 20%만 자부담하면 된다. 주문 후 48시간 이내 배송된다는 점도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주문하도록 관리하다 보니 품질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인식 변화를 불러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이들에게 물은 결과 응답자의 83.4%가 이후에도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2년 전 설문조사 결과(68.2%)보다 긍정 답변이 늘었다. 아이를 또 낳으면 이 사업에 재참여하겠다는 응답은 99.9%에 달했다. 강혜영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은 “이 사업이 지속적인 친환경 농산물 소비를 유도하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신준섭 기자

* 기사, 썸네일이미지 출처: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57849&code=1115110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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