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남은 추석 음식! 고소한 치즈밥전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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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09-23
내용


추석에는 "더도 말고 덜지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란 말을 자주 합니다. 이는 하루하루가 한가위이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말입니다.
한 해 중 가장 넉넉히 음식을 장만해 먹고 누리는 추석은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고 여유롭게 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넉넉하게 음식을 장만하다 보니, 한가위 보름달과 함께 추석은 지나갔지만 음식만은 여전히 냉장고에서 숙면(?)을 취하고 있습니다.
차가워진 음식은 다시 데워 먹으면 되지만 솔직히 매일 먹다보면 질립니다.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몇 시간 동안 공을 들여서 만든 정성이 있는데 그럴 수는 없죠.


그래서 요리 초보도 따라 하기 쉬운 남은 추석 음식 변신 레시피! 치즈밥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치즈밥전 레시피"



준비 재료: 
밥 1/2공기, 피자치즈 80g, 오징어튀김 2~3개, 녹두전 한 개, 잡채 적당히, 그리고 식용유, 김치, 계란 2개



명절에 본가에 가면 좋은 점은 전, 튀김, 잡채 등 이것저것 잔뜩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원래 목적대로 전과 튀김은 에어프라이어에 돌려서 먹고, 잡채는 밥을 더 해 볶음밥으로 먹습니다.

일주일 정도는 지치지 않고 잘 챙겨 먹지만, 이내 질리기 시작합니다. 만든 정성을 생각하면 버릴 수도 없으니, 

남은 음식을 모아서 치즈밥전 만들어 보겠습니다.



① 이번 요리의 최대 장점은 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큰 볼에 밥을 담습니다.
잡채와 오징어튀김, 녹두전은 가위로 아작(?)을 냅니다. 그리고 간을 더하고,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해
김치를 추가했습니다. 치즈밥전이니 편의점에서 구입한 피자치즈도 넣어 줍니다.

② 자고로 전은 내용물들이 하나로 잘 엉겨 붙어있어야 합니다. 그 담당으로 치즈를 생각했는데,
열을 가하기 전까지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듯싶습니다. 부침가루가 있으면 딱 맞는데 애석하게도 없네요. 

하는 수 없이 계란을 하나가 아니라 두 개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③ 내용물들이 여전히 따로 놀고 있지만, 더 이상 방법이 없습니다. 

이제는 오랜 세월 전을 부치던 스킬을 사용해야겠습니다. 우선 한입 크기로 조금씩 내용물을 프라이팬에 올립니다.


④ 시작은 나름 성공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뒤집기입니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하더니,
서로 붙어있지 않고 자꾸 떨어져 나갑니다. 그래도 심혈을 기울여 전 모양을 만들었고, 성공했습니다.

⑤ 아무래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치즈가 불을 만나면서 전을 하나로 만들어 준 듯합니다.
그런데 응집력이 너무 약하다 보니, 젓가락으로 치즈밥전을 들어 올리면 후루룩 떨어집니다.

모양은 맘에 들지 않지만, 맛은 꽤 훌륭합니다. 오징어의 쫄깃한 식감과 잡채 속 소고기의 고소함 

그리고 녹두전과 김치, 밥이 더 해져 색다른 맛을 냅니다. 식용유로 인해 전은 노릇 바삭해졌으며, 
치즈는 치트키답게 맛을 전체적으로 지배합니다.



⑥ 한 입 크기에서 거대한 한 판으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피자치즈를 더했으니 응집력은 배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결과는 전인 듯 전이 아닌 볶음밥이 됐습니다.
 
⑦ 뒤집기에서 대실패를 하고 난 후, 마치 아무 일이 없듯 전 모양으로 다시 만든 다음 치즈가 녹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자고로 전은 바삭해야 하므로, 전이 타지 않고 자작자작 소리가 날 때까지 약한 불에 2~3분 정도 가만히 뒀습니다.
 
⑧ 뒤집기는 실패했지만, 접시에 전 모양대로 잘 옮기면 되는데, 역시나 또 실패입니다. 

커다란 치즈밥전이 볶음밥처럼 되어 버렸지만, 맛은 기대 이상입니다. 

치즈 추가로 고소함은 더해졌고, 치즈밥전 누룽지라고 해야 할까요? 

볶음밥을 먹고 나면 프라이팬에 붙어있는 눌은밥을 힘들게 긁어먹었는데, 치즈밥전은 전체가 다 누른 밥입니다.



부침가루가 있었다면, 맛도 모양도 제대로 된 치즈밥전을 만들었을 텐데 매우 아쉽습니다.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잖아요. 모양은 엉망이 됐지만, 맛은 으뜸이니 50% 성공입니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로 보내지 않고, 추석 남은 음식을 다 해결했다는데 그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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