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우리 농산물 레시피, 호박죽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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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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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정보누리 '모두누리단 서포터즈'가 알려드리는 알찬 농식품정보!



우리나라에 호박이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이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호박은 열매와 잎, 순을 모두 먹을 수 있고, 반찬부터 간식, 후식에까지 두루 쓰여 예부터 유용한 식재료로 자리매김하였어요.

 

호박은 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A로 변하는 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좋습니다.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를 예방하고, 소화기관에 병이 났을 때에도 도움이 됩니다. 수확 후 오랜 시간 상온에 보관이 가능해 겨울철 우리의 밥상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경상북도 칠곡군에서는 섣달그믐날에 호박으로 죽을 끓여먹는 풍속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저는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안 좋은 날 프랜차이즈 죽 가게에서 항상 주문해 먹곤 하는 메뉴가 호박죽일 정도로 호박죽을 좋아하는데요. 교환학생으로 미국에서 생활했을 때, 호박죽이 너무 먹고 싶어서 집에 있던 고구마로(미국 고구마는 한국 고구마에 비해 단 맛이 적고 수분이 많아요) 죽을 끓여서 호박죽처럼 먹기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호박죽은 맛이 부드럽고 다른 죽에 비해 당분이 많아 회복기의 환자나 노인에게 인기가 많아요. 생각해보니, 저도 호박의 달큼한 맛 덕분에 아플 때나 외로울 때 더 기운을 차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드는 법도 재료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한 냄비 든든히 만들어 놓으면 추운 겨울날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차리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새알심을 넣어도 좋은데, 저는 다시 데워먹을 때 새알심이 없는 게 더 편할 것 같아 생략하였습니다.

 

 

호박죽 레시피 (4-5인분)


호박 500g (껍질과 속 제거 후)

750ml

소금 1작은술

홍시 혹은 곶감 2

50g

설탕 적당량(간 보고 조절)

 

50g + 소금 한 꼬집 팥은 반나절 이상 물에 불려서 준비합니다.




1. 불린 팥에 물을 넉넉하게 붓고 소금 한 꼬집을 넣어 끓입니다. 중간중간 물이 부족하지 않게 보충해 주세요. 

2. 쌀을 깨끗하게 헹궈 물에 담아둡니다. 




3. 호박을 물에 씻은 뒤에 껍질과 꼭지를 제거해 주세요. 속을 숟가락 등으로 파낸 뒤에 일정한 크기로 자릅니다. 

4. 냄비에 호박, 물, 쌀, 꼭지와 껍질을 제거한 홍시 혹은 곶감을 썰어 넣고 소금 1 작은 술을 같이 넣어 끓입니다. 




5. 호박이 부드럽게 으스러질 정도로 익으면 핸드 블렌더로 곱게 갈아줍니다. 




6. 팥이 다 익었는지 확인하려면 한 알 먹어보세요. 부드럽게 입에서 씹힐 정도가 되면 채반에 받쳐 물기를 뺍니다. 

7. 다 익은 팥을 호박죽에 넣고, 간이 부족하다면 설탕을 몇 스푼 더 넣어 마무리합니다. 



8. 완성된 호박죽은 반찬통에 나누어 담고, 완전히 식혀서 냉장보관합니다. 

먹을 만큼만 냄비에 덜어서 살짝 가열해 먹으면 됩니다. 


올해는 누구에게나 수월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 1년이었네요. 

작은 개인 카페나 식당을 개업한 주변 분들 중에는 오픈 한지 몇 달 만에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꽤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며 정들었던 신촌의 한 카페는 반 년 가량 가게 문을 닫고 운영 방식을 아예 바꾸는 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유학생이었던 저 또한 공부하던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두 학기가 지나는 동안 계속 비행기표 날짜를 미루면서 그저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네요. 


힘겨웠던 한 해였지만, 어쨌든 2020년이 거의 마무리되어 갑니다. 

내년의 상황은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따뜻한 죽 한 그릇이 춥고 지친 몸과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습니다. 

모두 건강한 연말 보내세요. 


윤수현 서포터즈, 서포터즈 소개내용: 계절의 변화에 따른 제철 재료로, 달콤한 조각을 만들어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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