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개인 듯 아닌 듯, K-매운맛 "고추장 떡"
- 작성자
- 관리자
- 추천
- 등록일
- 2023-10-25
- 내용
-
만드는 과정과 완성된 모양새를 보면 부침개가 맞는데, 사람들은 떡이라고 부릅니다.
왜 떡이라고 하는지, 먹기 전까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부침개처럼 만들지만, 떡이 가진 쫀득한 식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고추장 떡입니다.
고추장 떡 만들기
고추장 떡을 만들기 전에 어린 시절 추억 하나를 공개할까 합니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웃집 할머니가 접시에 조그맣게 부친 김치전을 갖고 오셨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커다랗게 부치는데 할머니는 앙증맞게 만들었구나 하면서, 맛을 봤는데 어라~ 제가 알고 있던 김치부침개와는 전혀 다른 맛이었어요.
때깔은 분명 김치전처럼 새빨간데 김치는 전혀 들어있지 않고, 식감도 바삭이 아니라 쫀득했어요. 어린아이가 먹기에는 꽤 매웠는데, 맵다고 하면서 계속 먹고 있는 저를 보면서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고추장 떡 참 맛있지.”
그날 이후로 고추장 떡은 저의 소울푸드가 됐습니다. 요리는 초보이지만, 고추장 떡은 그나마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요리입니다. 재료도 간단하고, 레시피도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죠.
밀가루와 물 400ml, 고추장 2 큰 술, 된장 반 큰술, 부추, 애호박, 청양고추고추장 떡에 있어 물과 밀가루는 같은 비율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떡과 같은 질감을 만들 수 있어요. 고추장 떡이라고 해서 고추장만 들어간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된장은 간을 맞추는 역할이자 감칠맛도 담당합니다. 채소는 부추 대신 깻잎을 넣어도 되고, 청양고추는 개인 취향에 따라 조절하면 됩니다.
고추장을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홍고추는 비타민 A와 B, C,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암 예방 효과 및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입안과 위를 자극해 식욕을 증진해 혈액순환을 개선합니다. 또한, 우리 몸은 홍고추의 매운맛을 통증으로 인식해 엔도르핀 호르몬은 분비시켜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아요.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이 아프거나, 다음날 화장실에서 고생할 수 있으니 적당히 드세요.
먼저 반죽을 해야 하니, 물 400ml를 계량해 스텐 볼에 넣습니다. 제가 가진 계량 컵은 용량이 작아 200ml씩 두 번에 나눠 넣었어요. 일반적인 부침개는 바로 밀가루를 넣어서 반죽하는데, 고추장 떡은 고추장과 된장부터 넣어 덩어리가 없도록 잘 풀어주세요. 참, 고추장과 된장은 마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대기업에서 만든 제품입니다.밀가루도 물과 동일하게 400ml를 넣고 잘 풀어주세요. 참, 부침개를 만들 때는 부침가루나 튀김가루를 같이 넣기도 하는데, 고추장 떡은 오로지 밀가루만 넣어주세요. 그래야 떡 특유의 쫀득한 식감을 살릴 수 있으니까요.반죽이 물처럼 흐르지 않고 툭툭 끊어지면서 떨어진다면, 제대로 했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인 부침개보다는 반죽이 되직해야 하므로, 물과 밀가루를 1:1 비율로 꼭 맞춰주세요.기본적인 반죽이 끝났으면, 부추와 애호박 그리고 청양고추를 넣어서 채소가 뭉개지지 않도록 슬렁슬렁 섞어주세요.애호박은 약 1/3개를 사용했는데, 소금 한 꼬집을 넣어서 5분 절도 절인 후에 물기를 제거하고 넣어주세요. 부추는 한 움큼으로 애호박과 비슷한 크기로 썰어주면 됩니다. 칼질이 서툴다면 가위를 사용해도 됩니다.
주로 깻잎을 넣는데, 환절기라서 부추를 사용했어요. 부추는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체질적으로 몸이 냉한 사람에게 좋고요. 또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A와 C 그리고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모든 반죽이 끝났습니다. 바로 부쳐도 되지만, 밥을 할 때처럼 5~10분 정도 뜸을 들였어요. 기다리는 동안 고추장 떡을 부칠 기름과 프라이팬 등을 준비했어요.달군 프라이팬에 반죽을 올리고 부칩니다. 이때, 크기는 너무 크게 만들지 말고 동그랑땡 크기 정도로 조그맣게 만들어 주세요.노릇노릇하게 부치면 되는데 빨간색이라 티가 잘 나지 않죠. 그럴 때는 말랑말랑했던 반죽이 단단 혹은 딱딱해졌으면 다 익은 거예요. 참, 고추장 떡이라서 부친 후 거리 두기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 달라붙으니까요.김치전이었다면 큼지막하게 부쳐서 금방 했을 텐데, 작게 부치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만들면서 꽤 먹었는데도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네요. 반은 따로 포장해서 저녁에 본가에 들렸다는 거, 안 비밀입니다.모양새는 정말 부침개가 따로 없죠. 하지만, 맛을 보면 “부침개가 아니라 떡이네”라고 할 정도로 식감이 엄청 쫀득해요. 참, 부침개와 달리 고추장떡은 식어야 더 맛있습니다. 왜냐하면, 식을수록 더 쫀득쫀득하니까요.고추장은 한국인의 대표 매운맛이자 소울푸드라 할 수 있습니다.
맨밥에 고추장과 참기름만 넣고 비벼도 맛있지만,
부침개인 듯 부침개 아닌 색다른 요리로 밥상에 변화를 주세요.
단언컨대, 고추장떡은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을 거예요.
농식품정보누리 서포터즈 남혜경이었습니다!
-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