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인상… 마시는 우유, L당 500원 이상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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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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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원유(原乳) 기본 가격이 올해 말까지 L당 52원 오른 999원이 적용된다. 마시는 우유를 비롯해 빵과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값이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열린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원유 기본 가격을 L당 49원 인상해 996원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원유 가격 협상 시한인 올 8월부터 적용해야 하는 기본 가격이 뒤늦게 확정됨에 따라 10월 16일∼12월 31일은 L당 52원을 올려 999원을 적용하기로 했다. 올해는 정부가 우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가공유 가격을 낮추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추진하고, 이에 낙농가가 반발하면서 협상이 3개월 이상 미뤄졌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차등가격제에 따라 마시는 우유(음용유)는 L당 996원이, 가공유는 L당 800원이 적용된다.

원유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흰 우유를 비롯한 가공유, 유제품 등 소비자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원유 가격이 L당 21원(2.3%) 올랐을 당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흰 우유 값은 업체별로 100∼200원가량 올랐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만큼 공급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으로 마시는 우유 가격이 L당 500원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이외에도 물류비와 각종 원부자재 값이 올라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면 서울우유 기준으로 L당 2700원대인 흰 우유가 3000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빵, 아이스크림 등 관련 제품 가격이 덩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동아일보 최혜령·이지윤 기자
* 기사, 썸네일이미지 출처: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1104/1163076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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