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계가 절찬하는 일본산 쌀이 지금 위기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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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12-04
내용

벼농사는 일본문화를 대표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벼로부터 얻어지는 쌀은 일본인들의 원점과도 같은 것이며, 단순한 음식 이상으로 커다란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벼농사 역사

 

조문시대 (줄무니 토기를 지표로 하는 시대) 말기에 대륙으로부터 전해 내려온 벼농사는 긴키지방을 시작으로 관동지방, 동북지방으로 퍼져나가 지금은 일본 전체에서 논을 발견하지 못하는 풍경이 없을 정도이다. 그동안 벼농사에서 유래된 전통적인 행사도 수없이 존재해 왔다. 가을에는 각종 쌀과 관련된 축제를 벌였고, 정월 초하루에는 풍요로움의 상징으로 쌀로 만든 떡을 먹고 즐겼다. 또한, 쌀은 경제까지도 만들어냈다. 메이지시대의 지조개정 (토지와 세금제도의 근본적인 개혁) 에 의해 세금이 쌀에서 돈으로 바뀔 때까지 쌀은 순수한 음식 이외에도 화폐의 역할도 수행했었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은 벼농사로부터 많은 문화를 생활속에 도입해왔다. 앞에서도 서술하였듯이 쌀이 일본 문화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수확 후의 벼는 쌀 뿐만 아니라, 미강, 왕겨, 볏짚들도 이용되어졌다. 쌀겨는 장아찌를 담그는데 이용되었고, 비료로도 사용되었다. 특히, 볏짚은 비료와 사료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이용되어왔다. 새끼줄을 꼬아 의복을 만들거나, 일본 전통가옥의 벽이나 깔개, 이불, 쌀가마니 등으로도 이용되었다.

 

농학자인 와타나베씨는 일본인들을 ‘쌀밥을 갈망하는 민족’이라고 표현하였고, 일본인들은 오래 전부터 벼농사에 끈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벼농사에 있어서 커다란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메이지 36년, 국립 농사시험장에서 품종개량에 힘을 쏟기로 방침을 결정하게 되면서이다. 그 당시 일본인들에게는 배부르게 흰 쌀밥을 먹어보는 것이 꿈이었던 시절이었다. 농지개혁과 농업기술 향상으로 쌀 생산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하였으며,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식량 부족현상이 해소되었고, 일본인들은 평소에 쌀밥을 충분히 먹을 수 있게 되었다.

 

1963년에 접어들면서 쌀 생산량이 최고의 정점을 기록하고, 그 후 조금씩 소비가 감소되었지만, 생산기술 향상에 의해 생산량 증대는 계속되었고, 쌀이 남아돌기 시작했다. 1970년대부터 정부는 감반정책을 추진하여 보조금 지급을 통해 쌀 생산을 제한하는 대증요법적 (겉으로 드러난 것만을 보고 대응하는 방법) 정책을 실시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그 당시부터 소비 확대와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의 대책을 마련했었더라면 지금의 위기는 초래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벼농사의 위기로 사라지기 일보 직전에 놓인 ‘쌀가마니’

 

금년 농협 (JA전농) 으로부터 농가에게 지급되는 쌀가격은 과거 최대 수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가정에서 소비되는 쌀의 양이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었고, 1970년대부터 계속 쌀이 과잉생산되었기 때문에 가격 하락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빨리 농가들에게 위기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느 신문 기사에 따르면, ‘현재 쌀농가는 폐업 위기’에 놓여져 있다고 한다.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들은 농협에 쌀을 파는 농부들만은 아니다. 전보다 힘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쌀 유통량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농협에게 있어서도 커다란 타격이며, 쌀 가격의 하락은 쌀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협을 통하지 않고 쌀을 직판하는 농가들에게 있어서도 예외없이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 벼농사는 쇠퇴해 갈 것인가?

 

생산현장을 둘러보면 현재의 일본 농업은 과도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지금 부족함없이 넉넉하게 쌀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몇 십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 농업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다.

 

최근 버터 부족이 커다란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것은 정부가 식량 생산을 관리하게 되면 번번히 발생되는 현상의 일부에 불과하다. 농업과 낙농업에 관련된 문제는 중장기적인 시야에서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면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정부와 같은 커다란 조직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 상징적인 것으로 ‘식량관리법’이 있는데, 1942년에 제정된 이 법률은 식량의 수급과 가격 안정을 목적으로 쌀을 정부가 관리한다는 것이 주내용이다. 이 제도는 국민이 가난했던 시대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지금과 같이 고도로 발달된 복잡한 사회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는 법률이다.

 

식량관리법은 1994년까지 지속되었었고, 나라시대부터 1300년동안이나 정부에 의해 쌀 생산이 관리되어왔다. 2018년에는 오랫동안 실시되어 왔던 ‘감반정책’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대가 바뀌어 가는데에 따라 제도도 이에 맞추어 변화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쌀가마니로부터 일본 농업을 생각하면 다양한 생각들이 떠오른다. 무엇보다도 해외에서 절찬하고 있듯이 일본 쌀은 맛이 있다. 아직 농가에는 우수한 생산자들이 다수 남아 있다. 우리는 지금 패전을 앞두고 마지막 전투를 하고 있다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 패배를 인정하고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새로운 형태로의 전환을 도모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소비자들이 노력해야 할 것은 농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쌀에 대한 흥미, 그리고 생산자들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이다. 그래야만 생산자와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쌀과 이에 따른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제공출처: 일본 다이아몬드 온라인, http://goo.gl/nV6Q0J

***제공일자: 2014.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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