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항암·뼈건강… 효능 부자 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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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08-26
링크URL
https://www.mk.co.kr/news/it/12135825
내용

폴리페놀·L-테아닌·탄닌 성분

심혈관·콜레스테롤 개선 효과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도 억제

카페인 함량 커피보다 적어

권장 섭취량 하루 3~4잔 정도


게티이미지뱅크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생전 티이즘(Teaism·다도)에 심취했던 유명인 중 한 명이다. 그가 특히 일본 문화에 매료됐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로, 그는 일본 문화의 전통 미의식이 집약된 '와비사비'에 심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와비는 '덜 완벽하고 단순하며 본질적인 것'을, 사비는 '오래되고 낡은 것'을 뜻하는데 오늘날에는 '부족하지만 그 내면의 깊이가 충만함'으로 통한다.

차의 일종인 홍차와 커피는 전 세계인들이 애용하는 대표적 음료다. 커피의 대중적 시장 지위는 여전히 독보적이다. 홍차는 매일 40억잔 이상 소비되는 기호음료이자 고급문화의 상징으로, 커피와는 다른 차별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홍차의 세계화가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 시절에 시작됐음을 생각하면 이해되는 대목이다.

오늘날 홍차가 '영국 왕실의 화려함' 내지는 절대왕정 당시 귀족들이 오후의 무료함을 달래던 '애프터눈 티'로 대표되는 영국 상류 문화의 상징으로만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홍차에 든 주요 성분들의 질병 예방 및 항산화 효능 등 건강학적 이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데다 건강 중시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홍차의 대중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25일 식품 및 영양학계 등에 따르면 홍차는 차나무(Camellia sinensis)의 찻잎을 완전산화(발효)시켜 만든다. 이렇게 생산된 찻잎을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는 것이 우리가 아는 홍차다. 홍차에는 테아플라빈, 테아루비긴, L-테아닌, 탄닌, 플라보노이드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인체에 이로운 성분들로, 항산화 작용·심혈관 건강 개선·소화 도움·정신적 안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차나무 잎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이 들어 있다. 건조한 찻잎에 20~35%가량 든 카테킨은 항암 작용, 항산화 작용, 콜레스테롤 저하, 알츠하이머형 치매 억제 등 생체 조절 작용을 한다. 찻잎은 산화 과정을 거쳐 홍차로 탄생하는데, 카테킨은 산화 과정을 거치며 테아플라빈으로 변형된다. 이를 통해 생엽의 떫은맛은 사라지고 상쾌함이 가미된 떫은맛이 나타난다.

카테킨의 변형으로 생성된 테아플라빈과 테아루비긴은 체내 유해 활성산소를 중화시키고 세포 손상을 막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테아플라빈의 항산화 작용으로 세포 노화가 지연되면, 만성 염증을 억제하고 신체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가 이뤄져 2021년 한국식품과학회지에는 '국내외 홍차 추출물의 항산화 효과 및 Nitric Oxide 생성 저해 효과' 연구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홍차 섭취를 통해 혈전 생성 억제 등 심뇌혈관 건강 기능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테아플라빈이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효과적으로 낮추고,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개선해 동맥경화 및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춘다는 보고도 있다. 홍차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혈관 내벽 기능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면역력 강화도 홍차가 주는 선물이다. 홍차 고유의 폴리페놀 성분은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돕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보노이드 및 알킬아민 성분은 체내 면역 반응을 조율하고 외부 바이러스와 유해균의 증식을 막아 환절기 감기 예방 및 장 건강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장은 신체 면역 세포의 70% 이상이 밀집해 있다.

홍차는 커피와 다른 카페인의 효능을 선사한다. 커피가 높은 카페인 함량으로 짧은 시간에 각성효과를 나타낸다면, 홍차는 커피보다는 적당한 카페인을 함유한 데다 L-테아닌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해 커피 섭취 시 느낄 수 있는 급격한 피로감과 심장 두근거림 등 증상이 줄어든다.

테아닌 성분이 카페인 흡수를 완만하게 조절해 신경을 흥분시키지 않고, 집중력 지속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도 억제하기 때문이다. 카페인 때문에 커피가 부담스럽다면 홍차가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 홍차는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커피의 경우 과도하게 섭취하면 이뇨 작용과 칼슘 배출을 촉진해 골다공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홍차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골밀도 저해 활성 물질 억제와 미네랄 성분 공급을 통해 골밀도 유지와 치아건강에도 긍정적인 작용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홍차 속 성분들에는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을 완화하는 대사 개선 효과도 있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춘다는 연구도 있다.

몸에 좋다고 홍차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권장 섭취량은 하루 3~4잔 정도로, 1회 200㎖로 생각하면 하루 1000㎖ 이내 음용이 적당하다. 영양학 전문가들은 "몸에 좋은 홍차도 과하게 섭취하면 타닌 성분이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량을 마시는 것이 좋다"며 "빈혈이 있거나 카페인에 민감하면 저녁 시간대나 진한 농도는 피하고 식후에는 연하게 우려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출처 : 김시영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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