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만감류 노지서 키운다…제주, 국산 품종 다양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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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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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3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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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노지 재배를 목표로 시범 재배 중인 국산품종 맛나봉. [사진 제주도농업기술원]


한라봉·천혜향처럼 주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해온 만감류(晩柑類)를 제주 노지(야외)에서 키우는 실험이 시작됐다.


17일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 2억2300만원을 들여 ‘우리품종 특화단지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 지역 4개 농가에 국내 육성 만감류인 우리향·맛나봉·윈터프린스를 심어 노지 재배 가능성을 검증한다.


기존 만감류와 가장 큰 차이는 수확 시기다. 한라봉과 천혜향 등은 봄에 꽃이 핀 뒤 이듬해 겨울까지 과실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 추위에 약해 노지에서는 동해 피해 우려가 커 비닐하우스 재배가 일반적이다. 반면 이번에 시험하는 품종은 생육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11~12월 수확이 가능하다. 혹한기에 들어가기 전에 열매를 따는 방식으로 동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농업기술센터의 설명이다. 현장 실증 등을 마치면 내년에 묘목 생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2028년부터 농가 묘목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맛나봉은 노지 수확을 염두에 두고 제주에서 육성한 품종이다. 황금향과 레드향을 교배해 개발했으며 12월 수확이 가능하다. 평균 당도는 13브릭스를 웃돈다. 우리향도 12월을 전후해 수확할 수 있는 국내 육성 품종이다. 노지 재배라고 해서 시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제주도는 시범 농가에 방풍용 망시설과 관수시설, 토양피복 자재 등을 지원한다.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이 과실과 가지에 상처를 내면 궤양병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번 실험에는 제주 노지 감귤의 재배 품종을 다양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현재 제주 노지 감귤은 온주밀감(溫州蜜柑) 비중이 대부분이며, 수확도 10~12월에 몰린다. 노지에서 당도 12브릭스 이상의 만감류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면 농가는 품종 선택 폭을 넓히고 출하 시기도 분산할 수 있다. 시범사업 품종이 모두 국산인 만큼, 국산 품종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제주에서 널리 재배하는 한라봉·천혜향·레드향·황금향 등 주요 만감류는 대부분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2011년부터 감귤 교배 육종을 이어오며 가을향·우리향·달코미·설향·맛나봉·레드스타 등 국산 품종을 개발해왔다. 부창훈 서귀포농업기술센터 팀장은 “국내 만감류의 노지 재배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하고 있다”며 “제주 자연 환경에 적합한 품종을 다양화해 감귤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출처:중앙일보, 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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