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화재로 산지 60% 탔지만 가을 장마 덕분에 송이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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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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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경북 영덕이 ‘송이 풍년’을 맞았다.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송이 산지가 60% 이상 불타 올해는 송이 보기 어려우리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생산량이 작년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최근 ‘가을 장마’ 덕분에 산불을 피한 소나무 아래에서 예년의 2~3배씩 송이가 나오고 있다.

영덕군산림조합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영덕 지역의 송이 생산량은 총 13.1t으로 작년 같은 기간(5.3t)의 2.5배였다.


추석 전만 해도 ‘금송이’ 소리가 나올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었지만 최근 이례적 가을 장마가 이어져 생산량이 급증했다고 한다. 송이는 기온 20도 안팎의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데 가을 장마가 최적 생육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적었던 경북 안동과 청송 등에서도 송이가 6t 이상씩 쏟아졌다.

양성학 영덕군산림조합장은 “날씨가 계속 도와준다면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산에서 나오는 송이만으로도 작년 한 해 생산량(15t)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급이 증가하자 1㎏당 가격은 작년보다 15~20% 떨어졌다. 1㎏당 평균 공판가는 1등품이 30만~45만원이다.

공판장에 나온 주민들 표정은 밝았다. 10년째 송이를 채취해 온 김모(67·영덕군 남정면)씨는 “산불이 나서 송이씨가 마를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의 지역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며 “가격이 떨어져도 기분은 좋다”고 했다. 영덕군 지품면에 사는 이모(62)씨는 “불이 안 난 곳에서 송이가 작년보다 2~3배 난다”며 “송이가 단단하고 향도 좋다”고 했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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