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망고, 네가 왜 강진에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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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스트_미디어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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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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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곳, 뜨는 곳] 전남 강진
지난 4일 전남 강진군 강진읍 학명리 강진우성애플망고 농장주 최명환(67)씨는
잘 익은 진홍색 과일을 집어들고 "복덩어리"라고 말했다.
올해 첫 대량 출하하는 '강진 1호 애플망고'다. 그는 "7년의 시행착오 끝에 올해 결실을 봤다"며
"물량이 달릴 만큼 '망고 달라'는 문의 전화가 쇄도한다"고 했다.
성인 주먹만 한 애플망고(400g) 1개는 무려 2만원. 비싼데도 시장에 내놓기 무섭게 다 팔린다.
해외 본고장 망고보다 싱싱하고 향과 맛이 뛰어나서다. 당도는 19~23브릭스(Brix·과일당도 단위)로,
어지간한 수박(13브릭스)보다 더 달다.
애지중지 키우던 소 100여마리를 팔아 애플망고 농장을 세웠다는
그는 "더 이상 소 안 팔아도 된다"며 "수익 거둘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남해안의 작은 농어촌 강진이 고소득 아열대 작물 재배에 앞장서고 있다.
온난화로 아열대 과일에 미래를 걸고 있는 농촌의 생생한 현주소를 보여준다.
강진은 아열대 작물인 올리브 나무가 10여년 전부터 바닷가에서 자생할 정도로 기후가 변했다.
아열대 기후대는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영하 3에서 영상 18도 사이,
월평균 기온이 영상 10도가 넘는 달이 8개월 이상인 지역이다.
이미 제주와 남해 일부는 아열대 기후대에 속했으며, 이대로 기온이 오르면 2080년에는 중부 내륙까지 아열대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강진은 고소득 유망 과일로 애플망고·바나나·레드향·체리·샤인머스캣(씨 없는 포도) 5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중 3종(애플망고·바나나·레드향)이 아열대 과일이다. 강진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3년부터 아열대 과일 시험 재배에 나섰다.
당시 농가 1곳이 애플망고 재배에 도전했다. 7년 만에 아열대 과일 재배 농가는 1곳에서 30곳으로, 재배 면적은 0.4㏊에서 25㏊로 늘었다.
애플망고·바나나·레드향은 올해 첫 대량 출하를 앞두고 있다.
2018~2022년 5년간 아열대 과일단지 조성에 사업비 28억원을 투입해 그 성과가 최근 나타났다.
강진군은 신규 묘목 입식비, 재배온실 설치비, 유통 박스 제작비 등을 지원한다.
원래 축산업을 하던 최명환씨는 지난 2013년 기르던 소
120여마리 중 70마리를 팔아 4300㎡(약 1300평) 규모의 친환경 애플망고 농장을 시작했다.
소 판 돈 3억5000만원에 강진군의 지원금 2억5000만원 등을 보탰다. 매해 운영비가 필요할 때마다 소를 더 팔았다.
이제까지 115마리가 애플망고를 위해 팔려나갔다.
최씨는 "다른 지역보다 2개월 먼저 수확하는 재배 기술을 터득해 고소득을 올리게 됐다"고 했다.
내년 매출은 1억6000만원으로 예상한다.

국내 아열대 과일의 효시는 1960년대 제주도에서 키우기 시작한 감귤이다.
1980년대에는 제주산 바나나가 인기였다.
하지만 1991년 우루과이 라운드 체결로 외국 농산물 수입이 개방되며 저렴한 외국산 바나나가 쏟아졌다.
국산 바나나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도태됐다. 20여년 전 제주도는 다시 바나나를 키웠다.
세계화, 소비자 기호 변화, 다문화 가정 증가 등으로 국내산 아열대 과일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0년 전후로 전국적으로 망고·패션프루트·구아버·용과 등 신품종 아열대 과일 재배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눈높이가 올라간 소비자는 비싸도 신선도와 맛이 뛰어난 국산 아열대 과일을 선호했다.
수입품은 장기간 운송 과정을 거쳐 맛과 품질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 농약도 문제다.
반면 국산은 친환경 농법으로 충분히 기른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3~4일 만에 전달된다.
전국 최대 아열대 과일 재배지인 전남에서 최초의 바나나는 강진에서 나왔다.
강진에서 바나나를 키우는 강진읍 지우네스토리팜 대표 김생수(51)씨는 2년 전 강진에 정착했다.
그때만 해도 전남에 바나나 농가가 없었다. 지난해 2월 '전남 1호 바나나'를 생산했다.
김씨는 "무농약으로 재배하는 데다 나무에 충분히 달린 상태에서 따 후숙 과정을 거쳐도
식감이 쫀득하고, 당도도 매우 높다"며 "강진 바나나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다"고 말했다.
강진 바나나는 ㎏당 1만5000원으로 시중 외국산보다 두 배쯤 비싸다.
김씨는 지난해 8000만원에 이어 올해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미래 강진은 아열대 과일의 본고장이 될 것"이라며
"기후의 유리한 여건을 살려 국내 아열대 과일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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