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한식 문화…덜어먹는 '1인 밥상'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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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6-16
링크URL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61510521332356&type=1
내용

한식은 서양과 달리 모든 음식을 한꺼번에 차려낸다.

서양에서는 음식을 시간 순으로 배열해 각각 나눠 먹는 게 원칙인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음식을 한 공간 위에 배치해 놓고 이것저것 혼합해 먹는 게 다르다.

 서양과 우리 식문화가 다르다 보니 식사자리에서 가끔씩 해프닝도 벌어진다.


식문화 차이…한식당 찾은 외국학생들 "오 마이 갓"


10여년전 미국 보스턴대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공무원 이 모씨(51)의 소회다.

당시 이씨는 외국 학생들을 자신이 자주찾던 한(韓)식당으로 초대했다.

이들에게 김치, 불고기 등을 대접하며 '한국의 맛'을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식사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음식이 차려지면서 갑자기 '문화충격'(shock)로 이어졌다.

김치, 된장찌개 등 모든 음식이 한 번에 나온 것도 어색한데다 같은 음식을 여러 사람이 같이 떠먹어야 하는 게 낯설기 그지 없었다.

이씨는 "당시 여기저기서 '맙소사(OMG, Oh My God)'라는 말이 막 튀어 나왔다.

문화적 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 식문화도 세계인과 함께 하려면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놀랐다는' 우리 식문화가 갑자기 불어닥친 코로나(covid)19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한다.

다양한 한식차림과 영양가는 유지하면서 여기에 안전을 더한 품격있는 식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안전한 식문화 중점 '식사문화 개선' 추진


1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식사문화 개선 추진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에 취약한 우리 식사문화를 안전한 환경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이달 하순부터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이같은 방안을 정세균 국무총리 주관으로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1차 식품안전정책위원회에 보고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하나의 음식을 여럿이 같이 먹거나,

수저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오랜 행태가 방역측면에서 시급히 바꿔야 할 대상으로 판단했다.

이를 위해 △음식 덜어먹기 △위생적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쓰기를 3대 식사문화 개선과제로 선정했다.

같은 밥상에 올라온 반찬을 덜거나 할 때 지금처럼 개인 젓가락·수저를 사용하는 대신

별도의 젓가락 등을 이용해 음식을 담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한 테이블을 이용할 경우, 각 개인에게 1인 반상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음식 덜어먹기

음식 덜어먹기·수저 위생관리·종사자 마스크 쓰기


전문가와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식문화와 관련된 방역개선 과제로

하나의 찌개·반찬을 다수의 사람이 같이 먹거나, 수저와 젓가락을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행위 등을 우선 개선해야 할 식사문화로 지목했다.

이를 위해 음식 제공방식, 조리기구 관리 등 세부 실천수칙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전국 지자체와 외식단체 등을 통해 보급하기로 했다. 또 유형별 맞춤형 식기와 도구 발굴을 위해 외식단체 등과 함께

공모전을 개최하고, 발굴된 우수 제품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같은 위생기준을 준수하는 우수 식당을 '(가칭)안심식당'으로 정해 공무원,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이 곳을 우선적으로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식업체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식품진흥기금 등 지자체 재원을 활용, 개인 접시 등 물품과 융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늘어나는 비대면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ICT기반 주문·매장 운영시스템 구축,

음식 포장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로봇과 같은 푸드테크 기술의 외식분야 상용화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민들의 식문화개선 참여를 위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유명인이 참여하는 '덜어요 챌린지'(정은 담고 음식은 덜고)도 이달부터 실시한다.


'정은 담고 음식은 덜고 '덜어요 챌린지' 캠페인


1인 밥상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도 현장을 찾아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김 장관은 지난 11일 서울시 명동 한 호텔에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소비자연맹, 한국YMCA전국연맹, 소비자시민연대 등

10개 소비자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마련한 '식사문화 개선대책'을 설명하고

외식·가정식은 물론 공공급식 분야에서 이같은 식문화·식생활 수칙 개선방안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종사자 마스크 쓰기, 소독장치 구비 등 방역사항들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중에 있다. 입법 예고한 내용을 보면,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을 경우

1차 과태료 20만원이 부과된다. 자치단체장의 집합금지 명령 위반시에는 영업정치 처분도 내려진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식사문화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그 어느때 보다 커졌다"며

"새로 마련된 식사문화 개선 방안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출처] 머니투데이(정혁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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