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 뒤에 숨은 건강
쓴맛 나는 식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텐데요, 맛도 좋으면서 영양도 좋은 음식들도 있기에 굳이 쓴맛을 찾아 먹을 필요는 없겠죠. 그렇지만 쓴맛을 내는 식품에는 다른 음식들보다 훨씬 풍부한 양의 사포닌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심장의 운동기능을 높여주고 몸속의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해주는 데에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가래를 해소해 주고 기침을 그치게 하며, 폐기능을 돋우는 효능까지 있어 한방에서 쓴맛 채소는 필수약재로 사용되기도 하는데요. 쓴맛 특유의 건강성분은 기본, 보너스 영양소까지 섭취할 수 있는 쓴맛 채소 3인방을 소개합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겨먹던 채소 중 하나인 도라지는 혈당과 콜레스테롤를 저하하는 데에 큰 효능이 있습니다. 특히 도라지의 사포닌은 가래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포닌은 도라지의 껍질 부분에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도라지의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먹으면 효과가 더욱 좋습니다. 또한 도라지에 들어 있는 칼슘, 섬유질, 철분, 무기질, 단백질, 비타민C 등의 성분이 인후통, 편도선염, 두통, 오한 등을 가라앉히는 데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도라지의 쓴맛이 걱정인 분들은 꿀을 부어 숙성시킨 도라지 청을 차로 마시면 쓴맛이 덜하게 되므로 부담없이 즐기실 수 있습니다.
여름이 제철인 신선초에는 사포닌을 포함해 캘콘과 쿠마린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캘콘은 정상적인 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을 억제하고, 쿠마린은 암세포가 혈액 속 혈관 벽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에 신선초를 꾸준히 섭취하면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신선초는 알칼리성 식품이라 산성식품인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영양의 균형을 맞출 수 있고, 나물로 무쳐 먹거나 제철 과일과 함께 갈아 즙을 내어 먹으면 쓴맛을 덜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쓴맛 채소인 여주에는 쓴맛을 내는 사포닌은 물론이고, 식물 인슐린인 카라틴과 P-인슐린이 열매와 씨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당분이 체내에서 재합성되는 것을 막아주는 천연인슐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당뇨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여주는 마늘과 양파, 달걀 등과 함께 볶아 밥반찬으로 먹는 것이 보통이며, 조리 전 여주를 얼음물에 담가놓으면 쓴맛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