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곡식은 찬 이슬에 영근다
가을의 4번째 절기,
한로(寒露)의 제철밥상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싶더니 어느새 벌써 몇 차례인가 가을비가 내렸어요. 바쁜 일상 가운데 가을은 어느새 중반을 훌쩍 지나고 가을의 4번째 절기, 한로(寒露)가 다가오고 있답니다. 자연은 이제 조만간 겨울의 문턱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어요. 푸드누리 가족 여러분은 환절기 무사히 보내셨나요? 가을걷이가 한창인 한로. 계절에 맞는 제철밥상으로 건강한 가을 보내세요~
농경사회가 아닌 지금은 아마 24절기를 모두 알고 계신분이 드물 것 같아요. 특히 한로는 동지나 하지, 입춘과 입하, 입추, 입동처럼 계절의 대표적인 절기가 아니기 때문에 더 낯설게 들리지요. 한로를 그대로 뜻풀이하면 차가운 이슬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어요. 음력으로는 9월 15일, 양력으로는 10월 8일입니다. 보름 뒤에 오는 가을의 마지막 절기, 상강(霜降)에는 서리가 내리고 작물이 얼어붙기 때문에 채소들이 시들어버리지요. 그래서 상강이 오기 전까지 마지막 가을걷이를 하는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해집니다. 가을햇살에 알맞게 익은 우리농산물의 풍미가 가장 좋을 때인 동시에, 제철 농산물을 말려 저장하기 시작하는 때이죠. 풍성한 가을 식탁이 차려지는 한로의 절기 밥상을 눈여겨 봐주세요!
추워지기 직전, 제 맛인 추어탕
한로의 대표적인 절식은 바로 추어탕입니다.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넣어 만든 탕으로 그 조리법은 지역마다 그 특징이 다른데요. 뼈째 갈아서 탕을 끓인 남도식과 통째로 넣어 요리한 서울식이 대표적입니다. 추어탕은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꾸라지에 풍부한 칼슘과 철분이 들어 있어 허해지기 쉬운 가을 영양을 보충해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꾸라지는 오장을 보하고 소화에 도움을 주는 효능으로 알려져 있으며 <본초강목>에서도 양기를 돕는다고 설명하고 있답니다.
국화주와 국화전, 그리고 국화차
한로를 전후하여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국화입니다. 따라서 국화로 만든 음식은 한로와 비슷한 시기인 중앙절에 즐겨먹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화전은 찹쌀가루에 국화잎을 넣어 반죽하여 부친 후 그 위에 국화 꽃잎으로 장식한 음식입니다. 국화주는 만개한 국화를 술을 빚을 때 넣는 것으로 경우에 따라 여러 생약재를 함께 달인 물을 함께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화주는 민간에서는 물론이고 궁중에서 축하주로 애용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하네요. 국화는 비타민이 풍부해서 호흡기 질환에 좋다고 하니 차로 달여 먹어도 그 효능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한로에 즐길 수 있는 제철 메뉴는 환절기로 지친 우리네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건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가을철 제철 요리와 함께라면 건강한 가을나기도 이상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