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여름에도 즐기자!
제주도 여름귤, 하귤을 아시나요?
한때 하귤은 말 그대로 '줘도 안 먹는 귤'이었어요. 껍질이 두껍고 딱딱해 쉽게 까지지도 않는데다, 씨가 많이 있어 먹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죠. 새콤달콤한 감귤과는 달리 시큼한 맛이 강한 하귤을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시큼한 맛을 맛본 사람들이 하귤을 다시 찾기 시작했습니다. '줘도 안 먹던' 귤이, 이제는 '없어서 못 먹는 귤'이 되었습니다.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사람이라면 커다란 귤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를 본 기억이 있을 텐데요. 한라봉은 아니고 감귤이라기에 너무 큰 귤, 바로 '하귤'입니다. 하귤은 추운 겨울에 나는 감귤과는 달리 따뜻한 봄부터 나기 시작합니다. 여름에 난다하여, 이름 또한 ‘하(夏)귤’이지요. 이름에서부터 시원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나요? 하귤에 대한 기록은 조선후기인 1798년 이만영이 지은 '재물고'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이를 토대로 하귤의 원산지가 우리나라로 추정된다고 하지만, 일본이 원산지임을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하귤의 특징은 과실이 크고 껍질이 매우 두껍다는 것인데요. 과육에는 무려 20~30개의 씨가 들어있습니다. 먹을 때 조금 더 신경 써야겠죠? 알맹이 또한 굵으며 쓴맛과 신맛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하귤의 매력으로 꼽히는 시큼한 맛은 바로 구연산 때문인데요. 구연산은 피로를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해주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신맛이 많이 날수록 구연산이 풍부하다는 뜻이니, 달지 않다고 무조건 맛없는 귤로 치부해선 안 되겠죠? 또한, 하귤은 일반 귤과 마찬가지로 비타민C가 풍부해 신진대사를 돕고 감기를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여요. 요즘 같이 일교차가 심한 날에 먹으면 더욱 좋겠네요. 비타민C가 피부미용에 좋다는 사실, 이미 알고 계시죠? 귤에는 비타민P로 불리는 헤스페리딘이란 성분 또한 풍부한데요. 이는 비타민C의 작용을 강화하며 동맥경화와 고혈압 예방에 큰 도움을 주고, 지방의 흡수를 늦춰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하귤과 함께라면 올 여름 건강도 걱정 없겠죠? 달콤한 하귤로 면역력도 강화하고, 투명한 피부까지 지키세요!
귤을 먹을 때면 귤에 붙은 하얀 껍질을 떼고 먹는 분이 많은데요. 사실 귤의 하얀 껍질 속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질인 펙틴이 무척 풍부합니다. 펙틴은 대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변비를 해소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죠.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귤의 하얀 부분까지 먹는 게 좋겠네요. 또한, 하귤은 귤과 달리 저장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신문지에 싸 냉장고에 넣어두면 5개월까지도 저장이 가능하다니! 한 번 사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착한과일이네요. 한 여름에 사두고 갈증이 날 때면 하나씩 꺼내 먹어도 참 좋겠습니다. 실제로 냉장고에 저장해 뒀다 먹으면 더 시원하고 맛이 좋아 여름에 안성맞춤인 과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