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페트병 우유가 판매되지 않고 있는 이유

추천
등록일
2015-04-28
내용

미네럴워터와 녹차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와인과 정종에 이르기까지 각종 음료들은 페트병에 넣어져 판매되고 있다. 캔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커피 조차도 지금은 페트병 상품이 늘고 있다. 그런데 왜 페트병에 넣어진 우유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어릴 적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친근한 식품인 우유가 페트병으로 유통되지 않는 이유에 관하여 일본 수의생명과학대학 수의학부의 요코스카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유는 다른 음료와 달리 영양가가 풍부한 식품이기 때문에 잡균이 번식하기 쉽다. 따라서, 보다 위생적인 유리병이나 종이팩이 우유의 용기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잡균이 번식하기 쉬운 우유는 기본적으로 섭씨 10도 이하에서 보존되어져야 안심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떠한 용기에 담겨져 있던지 냉장고에 넣어둘 필요가 있다. 페트병은 뚜껑을 닫으면 밀폐도가 상당히 높은 용기이다. 이러한 편리성 때문에 마시다 남긴 우유를 들고 다니게 되고, 장시간 상온에 방치함으로써 잡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페트병을 직접 입에 대고 마시게 되면 잡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조금 마신 후에 다시 가방에 넣어두었다가 나중에 마시는 경우 식중독이 발생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페트병 우유는 법률상으로 전혀 문제가 없지만

일본 농림수산성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의 우유 소비량과 생산량이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고 한다. 일본 우유업계에서는 가볍고 편리한 ‘페트병 우유’의 유통이 소비량을 다시 회복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페트병 우유’의 실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 결과, 2007년 3월에는 <일본식품안전위원회>가 “적절한 조건하에서 관리되면 충분히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페트병에 대한 긍정적인 식품건강영향 평가보고서를 후생노동성에 제출하였고, 같은 해 10월 ‘우유 및 유제품 성분규격 등에 관한 법령’이 개정됨에 따라 페트병 우유의 판매가 정식으로 인정되었다.

 

그러나, 우유제조업체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페트병 우유 판매가 법적으로 가능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법개정으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도 편의점과 수퍼마켓에서는 유리병과 종이팩 우유만 진열되어 있을 뿐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그 첫번째 이유가 비용 문제에 있다고 지적한다. 즉, 페트병에 우유를 채우는 생산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자체가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우유용 페트병에 기존의 청량음료수용 사이즈와 품질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고, 새로운 것을 개발해야 한다. 더구나 종래의 유리병과 종이팩 포장도 병행하여 생산할 필요가 있으므로 그만큼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또한, 제조회사가 우유 보존방법에 관하여 충분히 주의를 요구하더라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페트병 우유를 들고 다닐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제조회사가 식중독 사고 배상 등의 위험부담을 떠안게 된다. 이러한 모든 점들을 고려해볼 때 제조회사측에서는 페트병 우유 생산이 과연 얼마나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지 불확실한 상황인 것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수퍼마켓에서 우유를 구입한 16명에게 ‘페트병 우유가 있으면 구입하겠는가’라고 물은 결과 3명만이 ‘구입하겠다’고 대답하고, 나머지 13인이 ‘상상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또한, 선호하는 우유 용기에 관하여 조사한 결과, 유리병을 선택한 소비자들이 제일 많았다.

 

지금으로부터 수십년 전까지만해도 우유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이 많았다. 아침마다 유리병에 담긴 신선한 우유를 배달받아 마시고, 다음날 아침 현관 앞에 빈병을 놓아두면 회수해 가는 시스템이다. 유리병은 최초의 제조비용이 높지만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결과적으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멸균과 살균도 간편하기 때문에 위생적이고 안전하다. 구입 수단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어쩌면 ‘가정 배달서비스’가 더욱 적합하고 어울려 보인다.   

 

소비자들은 편리하지만 잡균 번식 등의 위험이 있는 페트병보다, 안전하고 간단하게 우유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선호한다. 비용이 적게 들고 친환경적인 ‘가정 배달서비스’를 부활시키는 것이 우유 소비 증진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아닐까.

 

 

***제공출처: 일본 비지니스저널, http://goo.gl/kKm1XX

***제공일자: 2015. 4. 24

첨부파일

댓글쓰기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