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명에 달하는 전 세계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이 먹는 '할랄(Halal)' 식품 시장이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수출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할랄 시장은 이미 1조달러(2012년 1조880억달러·약 1200조원) 시장을 넘어섰고, 2018년에는 1조5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할랄 식품이란
할랄은 ‘허용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상 무슬림들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의약품·화장품 등에 붙여지는 인증입니다. 할랄 식품은 이슬람 교도가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육류 중에서는 단칼에 정맥을 끊는 방식으로 도축된 양·소·닭고기를 할랄식품으로 인정합니다. 채소, 과일, 곡류, 해산물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돼지고기와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으면 할랄식품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할랄식품 관련 국내 동향
정부는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식품업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할랄식품 육성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할랄이 국내 식품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중 입니다. 그러나 뒤늦게 할랄 시장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이 까다로운 인증 절차 등으로 수출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내수 시장도 연간 이슬람 관광객이 75만 명에 달하지만, 국내 할랄 음식점은 여전히 6곳에 불과한 상태입니다.
국내 할랄식품 진출 현황
현재 우리나라는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120개 업체가 430개 상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획득한 상태입니다. 신라면은 스프에 들어가는 소고기 성분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할랄 방식으로 도축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규정이 걸림돌이 됐으며, 농심은 소고기 성분을 아예 빼고 콩과 버섯 등으로 맛을 낸 ‘할랄 신라면'을 개발해 2011년부터 수출하고 있습니다.
국내기업의 할랄시장 진출 방안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인증 식품 품목의 수를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정부가 최대 수천만 원이 드는 인증 비용을 90%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인증에 드는 서류 작업 등에 최대 2년이 걸리기도 해 중소 식품업체들은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할랄 인증을 받은 뒤에도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의 노장서 박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국가 차원에서 할랄 인증을 강화하고 나서는 것은 화교가 주도하는 경제권을 무슬림들이 되찾아오려는 시도로도 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할랄 시장을 공략하려면 ‘무슬림 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