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너무 빠른 식품 폐기의 원인은 품질유지기한 때문인가
- 작성자
- 윤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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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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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넣어둔 식품을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다가 나중에 먹으려고 ‘품질유지기한 (한국의 유통기한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식품표시의 일종)’을 확인하면 며칠이나 지나버린 경우를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당신은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한 마음을 한숨으로 가라앉히면서 식품을 쓰레기통에 넣을 것이다. 죄악감은 있지만,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더욱 ‘품질유지기한’에 주의하여 먹지 못하고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한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하지만, 결국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고 만다.
‘Love Food Hate Waste (음식을 아껴서 폐기를 줄이자는 의미)’라고 하는 영국을 거점으로 하여 식품 폐기 문제를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엠마 마쉬 (Emma Marsh) 씨는 영국의 소비자들에게 “식품의 종류와 보존 상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우리들이 버리고 있는 식품의 절반 이상이 먹어도 문제가 없는 것들이다.”라고 지적한다.
최근 식품 폐기의 심각화는 세계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 (FAO) 에 의하면, 매년 13억톤의 식품이 폐기되고 있으며, 이것은 전세계에서 매년 생산되는 식품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양이고, 금액으로 계산하면 7,5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세계에서 약 8억명 정도로 추산되는 인구가 매일 저녁을 굶고 잠자리에 든다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대량의 식품이 그냥 버려지는 것은 경제적인 면과, 환경적인 면에서 그저 한숨만 지어질 뿐이다. 세계 전체 농지의 4분의 1 이상에서 그저 버려지기 위해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기한’이라는 용어를 올바르게 이해하자
“식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폐기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우선, 적당량을 구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적절한 환경하에 보관하고, 소비기한이 지나기 전에 냉동해두거나, 남은 식품 재료를 다른 요리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라고 마쉬 (Marsh) 씨는 말하면서, “이러한 행동들이 모아지고 반복되면, 버리는 식품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쉬 (Marsh) 씨에 따르면, 먹을 수 있는 식품들이 폐기되는 이유 중에 ‘소비기한’, ‘품질유지기한’이라고 하는 다양한 표현들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유발시킴으로써 발생된다고 지적한다. ‘소비기한 (use by)’, ‘품질유지기한 (best before)’, ‘점포진열기한 (display until)’이란 용어들은 각각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용어들보다 그저 숫자만 눈에 들어오는 것이 보통이다. 결국 숫자만 확인하고 날짜가 지났으면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다.
‘품질유지기한’이란 그 식품의 품질에 관한 날짜로서 식품을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상태에서 먹을 수 있는 기한을 나타내며, 영국의 수퍼마켓에서 진열되는 식품의 대부분은 이 ‘품질유지기한’ 이 표시되어 있다. 일반적으로는 ‘품질유지기한’이 지나서 먹는다고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예를 들어, 생달걀의 경우, 모양과 냄새, 맛에 크게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한 먹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이러한 제언은 식품업계측에서나 소비자측에서나 찬동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영국 노팅검대학의 경제학 교수 윈 몰건 (Wyn Morgan) 씨는 “현대인은 전 세대에 비해 훨씬 더 많이 식품의 안전성에 민감한 상태이다.”라고 말하면서, “소매점과 식품기업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식중독에 의한 기소을 피하고 싶어하고, 일반 소비자들도 세균 등에 의한 건강상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한다. 따라서, 식품이 ‘품질유지기한’을 지나버리면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경제적인 손실을 택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마쉬 (Marsh) 씨는 “안전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오히려 ‘소비기한’이다. 육류, 생선류 등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상품에 표시되고 있다. ‘소비기한’은 식품의 모양과 냄새 등에 상관없이 반드시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점포진열기한’도 가끔 포장에 표시되는 경우가 있지만, 주로 수퍼마켓이 재고관리를 효율적으로 실시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므로 소비자들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식품 폐기의 삭감을 위해 실천해야할 사항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이들 표시의 다른점에 관하여 소비자들이 올바르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몰건 (Morgan) 씨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동경영학과 교육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제공출처: 네셔널 지오그래픽 공식 일본어 사이트, http://goo.gl/bGJ9Fi
***제공일자: 2014.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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