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함과 시원함이 어우러진 '풋고추 물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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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9-06
내용





안녕하세요, 농식품정보누리 서포터즈 이난희입니다.
이맘때쯤이면 항상 떠오르는 추억이 있습니다.





저는 어릴 적 시골의 이모 댁에 매년 놀러 갔어요. '촌구석에 뭐 볼 게 있다고 오냐'라며 '더 재밌는 데로 놀러 가지' 하면서도 반갑게 맞아 주시던 이모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고추 농사를 많이 짓고 있어 그런지 밥상에 매번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반찬이 있었답니다.




어쩌면 반찬이라 할 것도 없던 풋고추와 된장이지만, 어떤 고기반찬보다 맛있었던 이모가 키운 풋고추입니다. 월에 따라 같은 밭에서 딴 풋고추라도 매운맛이 잘라진다는 것을 시골 이모 댁에서 알게 되었죠.




5월에 딴 풋고추는 생식으로 먹기에 적당할 정도로 매운 기가 없지만,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매운 기가 강해져 생식으로 먹을 땐 잘 골라 먹어야 합니다. 고추를 만져보고 부드러운 게 덜 매운 겁니다. 간혹 부드러운 풋고추도 입안에서 불이 날 정도로 매운 것들이 있습니다. 그대로 두면 가을철에는 빨간 홍고추가 됩니다. 생식으로 먹을 것과 고춧가루로 활용한 청양고추 두 종류를 밭에 심어 두고 조카가 오길 기다렸던 이모는, 돌아가신 지 몇 년이 되었지만 저를 웃음 짓게 만듭니다.




고추의 원산지는 열대 아메리카로 고온성 식물에 속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1562~1598년)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고추는 다양한 기능과 함께 소비와 이용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조미료로 쓰이는 말린 고추와 생식용으로 쓰이는 풋고추로 나누어져 말린 고추의 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최근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암 생성에서부터 진행, 전이, 차단하는 모든 단계에서 효과가 있어 다단계 발암 과정에 모두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고추의 캡사이신을 섭취하면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란 물질이 다량 방출됩니다. 이 CGRP가 혈관 벽 세포에 작용해 위염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을 늘리므로 위염을 억제해 위궤양이나 위암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해요.




고추는 풋고추인 채로 날로 먹기도 하고, 조림으로 먹기도 하며, 장에 절이기도 합니다. 장아찌, 조림, 전, 잡채, 튀김 등에 이용하기도 하지요. 저는 고추를 이용해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풋고추 물김치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자녀가 어리거나 매운맛에 약하시다면 오이 고추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그럼 함께 풋고추 물김치를 만들어 볼까요?





시원하게 맛보는 풋고추 물김치




< 재료 >

풋고추 또는 오이고추 10개, 무 200g, 쪽파 15g, 홍고추 2개,
밀가루 또는 찹쌀가루 풀(물 2/3컵, 가루 1 큰 술)






< 양념 >
굵은소금 1/2컵, 설탕 1/2 큰 술, 액젓 2 큰 술, 새우젓 1 큰 술




냄비에 밀가루나 찹쌀가루 등 풀 재료를 넣고 덩어리지지 않게 저어가며 중간 불로 끓여줍니다.

걸쭉해지면 불을 꺼 한 김 식혀주세요.




풋고추(혹은 오이고추)는 꼭지를 뗀 뒤 세로로 길게 칼집을 넣어 씨를 뺍니다.

칼집을 넣기 전, 손바닥으로 고추를 굴리면 씨를 털기 쉬워요.





물 5컵에 굵은소금 1/2컵을 푼 뒤 풋고추를 넣어 20분간 담가 절입니다.





무는 3cm 길이로 채 썰고, 쪽파도 3cm 길이로 썰어주세요.
홍고추도 꼭지를 뗀 뒤 씨를 제거해 같은 길이로 채를 썰어 줍니다.





무에 설탕 반 큰술, 액젓 2 큰 술, 새우젓 1 큰 술을 넣어 10분간 절인 뒤,
홍고추와 쪽파를 고루 섞어 김칫소를 만듭니다.
무는 물이 나오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절여요.





절인 풋고추는 물기를 뺀 뒤 칼집 사이에 김칫소를 넣어 채웁니다.





물 2/3컵에 굵은소금 1 큰 술을 넣어 녹인 뒤, 풀을 섞고
김칫소를 채운 풋고추에 부어 마무리합니다.





잠기지 않은 풋고추는 쉽게 상할 수 있어요.
완전히 잠길 수 있도록 종지 또는 무거운 그릇으로 눌러주세요.





풋고추를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풋고추 물김치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만들고 나서 실온에 반나절 간 두었다가 냉장 보관하면,
숙성이 금방 되어 빠르게 맛볼 수 있어요!







아삭한 풋고추를 김칫소와 함께 먹으면 김치 맛과 아삭한 식감이 어우러져 시원한 느낌이 든다고 식구들이 좋아했습니다. 김칫 국물도 한 숟가락 떠먹어 보더니 물김치 맛이 난다고 좋아하더라고요.

풋고추가 먼저 바닥이 났는데, 김치 국물은 냉국수나 김치말이국수 등을 만들 때 육수에 넣어 사용해도 좋답니다. 무채에 색을 입혀 더욱 예쁜 색을 내는 물김치로 만들고 싶을 땐 비트나 복분자 진액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아삭한 맛과 시원한 맛이 어우러진 풋고추 물김치!
농식품정보누리 서포터즈 이난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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