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를 마시면 숙취가 심하다? 전통주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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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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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21년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하여,
25~34세 여성은 ‘요즘의 주류 트렌드’, ‘정성 들여 만드는 술’이라고 답했고,
35~44세 남성은 ‘예전에는 저가의 술이었다면 요즘은 고급술’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최근 전통주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추세지만 편견은 여전하다.
전통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들여다봤다.
정리 편집부 자문 남선희(전통주갤러리 관장)01.
막걸리는 서민의 술이다?
막걸리가 서민의 술로 인식되어 버린 것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다. 우리나라는 본래 집집마다 술을 빚어 먹는 가양주 문화가 발달한 나라다. 일제강점기에 판매용뿐만 아니라 자가용 술에도 세금이 붙기 시작하면서 술 빚는 문화가 사라지고 말았다. 게다가 한국전쟁 직후 쌀이 부족해 값싼 밀로 막걸리를 빚기 시작하면서 막걸리는 서민의 술, 저가의 술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는 고급화된 양조법,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수백 종 이상의 막걸리가 출시 및 판매되고 있고, 가격도 2~3천 원에서 1~2만 원에 이르는 등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전통주갤러리’에 의하면, 8천 원 이상의 중가형 막걸리 제품 판매량이 전체의 70%를 넘을 만큼 최근 고급 막걸리에 대한 선호도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02.
막걸리를 마시면 숙취가 심하다?
막걸리는 발효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미생물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잘 통제된 환경에서 발효 과정을 거친 막걸리는 그렇지 않은 막걸리보다 숙취 유발 물질들이 적게 생성되어 숙취에 미미한 영향을 준다. 특히 최근 양조된 막걸리는 엄격한 관리하에 생산 및 유통되어 이러한 편견은 많이 사라졌다. 결론적으로 막걸리 1병에 들어 있는 숙취 유발 물질은 극히 소량이므로, 숙취의 원인은 개인의 음용량(주량)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03.
전통주는 알코올 도수가 높다?
전통주는 3.5%Vol.의 한국 와인부터 56%Vol.에 이르는 소주까지 알코올 도수가 다양한 술들이 있다. 최근에는 3%Vol. 정도로 알코올 도수가 낮아서 순하고, 유자·블루베리·자몽 등 과일이 배합된 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무알코올 막걸리도 등장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04.
청주의 뿌리는 일본이다?
일본의 고사기(古事記)에 의하면, 백제의 ‘수수보리’라는 인물이 술 빚는 법을 일본에 전파하여 일본의 주신(酒神)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일본술의 근원 자체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또한 다양한 고문헌에는 용수(술을 거르는 도구)를 이용하여 걸러낸 맑은 술을 청주라 하는 등 청주 및 약주에 대해 확실한 정의가 내려져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청주를 일본식 입국(쌀누룩)을 활용한 청주(사케)로 정의하게 되었는데, 현대에 이르러서는 일본식 청주(사케)와의 구별을 위해 전통 누룩을 1% 이상 사용한 술을 약주, 1% 미만 사용한 술을 청주로 정의한다. 통상적으로는 약주, 청주를 구별 없이 부르므로 청주의 뿌리가 일본이라는 것은 잘못된 말이다.+ PLUS
술만 마셔도 살이 찔까?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술 1병(캔)당 평균 열랑은 소주(360mL) 408㎉, 막걸리(750mL) 372㎉, 맥주(500mL) 236㎉로 나타났다. 안주 없이 술만 마시더라도 충분히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다만, 알코올 열량이 에너지원으로 먼저 소비되므로, 술 때문에 살이 찐다기보다 함께 먹는 안주의 지방, 탄수화물 등이 분해되지 않아 살이 찔 가능성이 높으며, 술을 마시면 식욕조절이 안 되어 식사량이 늘어 체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당이 첨가된 주류를 섭취할 경우, 당 성분이 체지방으로 쌓이면서 비만 위험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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