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짠맛 음식, 겁내지 마세요! 나트륨에 관한 주목할 만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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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9-22
내용

나트륨의 과도한 섭취는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의 발병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통념과 대비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화제입니다.
나트륨은 정말 건강에 해로운 걸까요?

참고 | 농식품올바로(koreanfood.rda.go.kr)


|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는 높은 수준

- 2019년 기준 한국인 일일 나트륨 섭취량: 4,854mg

  (194개 WHO 회원국 중 15위)

한국인의 나트륨(Natrium) 섭취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2023년 발표한 ‘세계 나트륨 섭취 저감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인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4,854mg으로, 194개 WHO 회원국 중 15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높은 나트륨 섭취는 국물 요리와 김치, 장류 등 염분이 많은 한식에 기인한 것으로 인식되며, 한때 범국민적인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 사이에 ‘자극적인 짠맛의 한식도 저염식으로 바꿔야 한다’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지만, 최근 ‘한국형 나트륨 섭취’와 사망률은 큰 상관이 없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 그간의 통념을 깨는 연구 결과

- 나트륨 과다 섭취는 사망률과 큰 관련성 없음

- 칼륨 섭취량과 심혈관질환 사망률 간의 유의미한 관련성 확인

지난해 세브란스병원 공동연구팀에서는 나트륨 섭취와 사망률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한국인 유전체 역학연구’에 참여했던 40세 이상 성인 14만 3천 50명을 나트륨 섭취량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누고 10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적인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 등에서 그룹 간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한국인의 나트륨 과다 섭취와 사망률은 큰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지요.

반면 칼륨의 경우 섭취량에 따른 그룹 간 사망률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칼륨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32%나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는 심혈관질환 발생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칼륨 섭취량에 따른 사망률의 차이가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 다양한 관점의 연구에 주목할 필요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평소 나트륨 섭취에 대한 사람들의 상식을 깨는 결과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식을 짜게 먹어도 된다’라고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종, 지역, 국가별로 음식을 통해 나트륨을 섭취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존재하고, 이는 사망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서양 국가에서는 빵, 수프 등의 음식에 소금을 넣거나 가공식품 위주로 나트륨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된장, 간장 등 발효식품을 통한 섭취가 주를 이루고 있죠.

또한 과도한 나트륨 섭취와 각종 질병 간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진행되어 온 만큼, 다양한 관점의 연구를 통찰해 보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연구팀은 ‘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약 95%는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고 있다’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에서는 ‘식사 중 나트륨 밀도가 높은 상위 20%는 하위 20%에 비해 성인 비만의 위험이 1.2배 이상 높아진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연구팀도 ‘나트륨 섭취량과 사망률 간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해서 나트륨을 많이 먹어도 되는 건 아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므로 ‘고염식은 무조건 나쁘다’ 또는 ‘저염식이 건강에 좋다’라는 편협한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나트륨 섭취를 둘러싼 다양한 연구 결과에 관심을 두고, 건강하고 균형 있게 나트륨을 섭취하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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