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이 이끄는 농업의 변화 농촌에 뿌리내릴 새로운 문화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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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09-03
내용



농업회사법인 ‘Manna CEA’ 전태병 대표

 

첨단 기술이 이끄는 농업의 변화

농촌에 뿌리내릴 새로운 문화를 꿈꾸다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농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농업 기업들은 우수한 농산물 재배 기술과 시설을 수출하며 글로벌 농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스마트팜으로 선진화된 농업을 이끌고, 농촌을 경험하는 공간인 '루트 스퀘어'를 통해 농촌 문화를 콘텐츠로 만드는 

만나(MANNA) CEA의 전태병 대표를 만났다.

 


글 이한나 / 사진 박나연

 


스마트팜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그테크(Agtech) 기업 만나CEA는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카자흐스탄, 몽골, 미국에 스마트팜 수출을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483만 달러( 66억 원) 규모의 아쿠아포닉스(수경재배) 수주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 한국형 스마트팜을 퍼트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Q. 만나CEA의 핵심기술인 '아쿠아포닉스'가 궁금합니다.


A.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는 물고기 양식업을 뜻하는 단어 'Aquaculture'와 

수경 식물재배를 뜻하는 'Hydroponics'란 말이 합쳐진 것으로물고기와 식물의 공생에서 착안한 시스템이에요.

미국 농무부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유일한 수경재배 방법인데미국에서 먼저 연구하던 것을 저희가 국내 사정에 맞게 개발했습니다

원리는 무척 간단합니다. 먼저 장어와 향어, 철갑상어와 같은 물고기를 기릅니다. 그러면 물고기들이 수조에 배설물을 만들어요

이 배설물을 미생물 필터를 활용해 액상 비료로 만든 뒤 식물에 주면, 식물 뿌리가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면서 물을 정화하게 됩니다

이 물은 다시 수조로 보내 물고기를 키우는 데 사용하게 되죠.


농약과 합성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아쿠아포닉스 재배 방식을 사용하면
특정 화학 물질이 축적되지 않아 양액의 영구적 순환 활용이 가능하고
내부 미생물 생태계로 인해 질병 저항성이 높아진다.
더군다나 계절에 상관없이 24시간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농업의 생산성을 놀랍게 증가시킬 수 있다.
기존에 사용되던 일반적인 농법 대비 물 사용량을 10분의 1로 줄여주지만, 농산물 생산량은 기존 농법보다 20~30배가량 증가시킨다.
일반 수경재배와 비교해도 생산량이 20% 가까이 증가한다.
이 같은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만나CEA에서는 환경 제어시스템을 통해 농사를 조금 더 편하게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데이터 기반의 재배 기술을 향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농업을 돕고 있다
.


 

Q. 만나CEA에서는 아쿠아포닉스 방법을 통해 직접 잎채소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솔루션 개발에 멈추지 않고 직접 농사를 짓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처음부터 농사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저희는 기술을 통해서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싶었죠

그런데 막상 농업 현장에서 솔루션을 소개하다 보니,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농사는 지어봤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장비면, 너희가 직접 하지 왜 나에게 이 장비를 팔려고 하느냐?'고 반문하였죠

그래서 이 기술을 우리가 진정성 있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직접 농사를 지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농업은 인류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 중 하나이지만, 변화가 더디고 발전이 늦다는 것은 사실이다.
전 대표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면 농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농사를 좀 더 편하게 지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2013
년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4학년 시절, 창업을 결심하고 대학 친구 6명을 모아 스마트팜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하면서 만나CEA가 시작되었다.
만나CEA신이 하늘에서 내린 음식이라는 뜻의 만나환경 제어 농업(Controlled Environment Agriculture)의 약자인 CEA를 합쳐져 탄생했다.

2015년에 개발한 기술로 직접 농사를 지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진천에 농장을 구입해 잎채소 농사를 시작했다.
현재 만나CEA에서 운영하는 채소 기반 간편식 브랜드인 샐러딩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기술로 농업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했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업 분야가 확장된 것이다.
그렇지만 만나CEA는 기술 개발과 공급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 환경 제어 농업(Conontrolled Environment Agriculture)_ 최소한의 에너지 투입으로 최대 수확량을 달성하기 위해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기온과 땅의 온도, 습도, 조명 등 여러 변수를 조작하는 농업의 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Q. ‘샐러딩사업이 좋은 결과를 냈는데, 더 크게 확장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스마트팜 시스템을 통해 운영한 '샐러딩' 사업이 결과가 좋았어요

농작물들을 만나박스라는 서비스를 통해 판매했는데 잘 팔리니까 이 사업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덕분에 회사는 많이 알려졌지만, 회사의 본질과 달라서 고민이 많았어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농장을 지어주고, 기술을 제공하는' 우리의 본질에 집중하였죠

이후에 스마트팜 솔루션을 해외에 왕성하게 수출하게 되었고, 샐러딩 사업도 간결하게 정리해 지금의 형태를 띠게 되었어요.

 

2018년 사업을 재정비하면서 국내 스마트팜 농장 건설 프로젝트의 수주가 늘어갔다.
곧이어 국내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까지 스마트팜 시스템 수출이 왕성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한창 스마트팜 시스템을 확장하고 있던 2020년에 코로나19가 터졌고 모든 것이 멈췄다.
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철수해야 했다. 그렇지만 전 대표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Q. 코로나19로 진퇴양난이던 시기에 만나CEA는 복합문화공간 ‘루트 스퀘어건설에 착수합니다.
     고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A.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막막함이 가득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 아주 막연하게 코로나는 언젠가 끝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냥 직감이었습니다. 그 끝나는 시기를 대비해서 사람들이 스마트팜을 보러 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여기에 저희가 농장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다 쏟아부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루트 스퀘어(Root square)’.
그동안 스마트팜에 대한 수없이 많은 질문을 떠올리며,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 기술 농업을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농업, 농촌이 주는 본질은 바로 생명력이 있는 자연이다.
이를 사람들이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농업과 농촌 자체를 콘텐츠로 제공하는 공간이었다.
기술에 디자인을 입히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했다.
인연이 닿아 나훈영 프로젝트디자인 그룹 대표와 김대균 착착스튜디오 소장을 만나면서 공간에 대한 그림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이렇게 착수한 지 1년 반 만에 2022 2, 농촌의 문화를 재배하고 뿌리내리는 공간 ‘루트 스퀘어를 완공했다.
사람들은 건축가가 지은 집을 경험하기 위해, 또 농촌에서의 삶을 상상해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하지만 외지에서만 사람들이 찾는 것은 아니다. 루트 스퀘어를 방문하는 사람 중 70% 이상은 진천에 사는 지역 주민이다.

 


Q. 진천에 '루트 스퀘어'를 기획할 때 지역 주민들의 반응을 예상하였나요? 


A. 저희가 이곳에 자리 잡을 때 대부분은 '스마트팜 회사가 왜 이런 걸 하지?'라는 질문이 많았어요

더군다나 진천은 관광하러 오는 지역은 아니거든요. 솔직히 저도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어요

누군가가 저에게 와서 조언을 구했다면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도 '한 번 해보자'라고 마음먹었어요.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고, 모든 게 갖춰진 환경에서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다행히도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시고 성원해 주셔서 놀랐어요

지자체와 함께 플리마켓이나 공연 등 함께 하는 행사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사람들의 마음에 새로운 농촌 문화를 뿌리내리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Q. 만나CEA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지난 십여 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경험을 쌓으며 조금씩 단단해진 것 같아요

저희의 목표는 여전히 기술과 정보를 통해 농업을 혁신하는 것이에요

스마트팜 솔루션을 통해서 농업의 방식을 변화할 뿐 아니라,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루트 스퀘어에서 농업인들은 기술과 정보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면 좋겠고

도시민들은 농촌이라는 곳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를 경험적으로 느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성경에서 신()이 많지도 적지도 않게 매일 꼭 필요한 만큼만 내려준 음식을 만나라고 한다

전태병 대표는 남을 무작정 돕는 것이 아니라 이 만나처럼 꼭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견고한 생각과 관습에 얽매인 농업을 기술로써 혁신하고

더 나아가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정서적 허기를 농촌 본연의 생명력으로 채워주고 싶다

농촌이라는 공간 에서 농업이라는 산업을 통해 문화를 넓혀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애그테크의 눈부신 미래가 그의 눈 속에서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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