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겨울호를 읽고

작성자
이*경
추천
등록일
2021-01-13
내용

2021년 겨울호에서 청국장 이야기가 나왔네요. 이 기사를 읽으니 엄마표 청국장이 생각나서 글을 써봅니다. 


우리 엄마표 청국장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리 엄마 청국장은 완전 충청도 식입니다. 


먼저 메주 콩을 하루 저녁 정도 불립니다. 불린 콩을 큰 솥에 넣어 삶습니다. 삶을 때 콩이 누르거나 타지 않도록 잘 저어 줘야합니다. 그렇게 노오란 색의 콩이 붉으스레한 메주 콩 빛이 돌 때까지 익혀야합니다. 그렇게 익힌 콩을 먹어봤는데 메주맛이 살포시 나는게 어릴적에는 그 콩에 설탕을 타서 먹기도 했습니다. 그때도 크게 맛있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익힌 콩을 뜨거운 김이 나는 채로 대나무 소쿠리에 면보를 깔고 담습니다. 그 위에 마른 볏짚을 덮고 면보로 깔끔하게 입구를 마무리 합니다. 그 위에 이불을 겹겹이 덮어 발효 과정을 거칩니다. 발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온도인데 우리 엄마 표현 그대로 무조건 "뜨시게"해야 합니다. 그리고 2~3시간 마다 소쿠리 안에 있는 콩이 잘 숙성되라고 골고루 섞어 주기를 몇 번 합니다. 그렇게 우리 엄마 시간으로 한나절 반이 되는 시간에 콩을 꺼냅니다. 더 오래 있어도 안되고 더 늦어도 안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맛"때문이지요. 시간을 못 맞추면 청국장이 비리거나, 냄세가 지독해진다고 합니다. 적당한 때가 바로 "한나절 반"입니다. 그렇게 완성된 청국장에 소금과 고추가루 고추씨가루를 섞어 절구통에 찧어야 합니다. 찧는 과정은 정말  팔이 덜어지는 순간입니다. 어영부영 살강살강 콩알이 살아있게 찧어 베란다에서 숙성을 2~3일 정도 시킵니다. 그러면 숙성되면서 그 냄세의 맛도 깊어지게 되죠. 엄마가 청국장 만드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먹어 보기만 했지 만들어보지는 않았네요. 청국장에는 대파와 두부가 좋지만 뭐니 뭐니해도 김치를 넣고 끓이는 것이 제일 인 것 같습니다. 


음~ 맛있겠죠.


도시 사람이 다 된 깍쟁이 회사원 친척 오빠는 "작은 어머니 청국장 가게를 내셔도 될 것 같아요"라며 그 손맛을 인정해 주었더라죠. 엄마표 충청도 청국장 건강과 맛과 추억을 생각나게 합니다. 


음식 하나의 추억과 맛을 살릴 수 있는 기사가 너무 좋네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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