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사라진 ‘스승의 날’… 화훼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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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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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어버이날 판매량 반짝 늘었다가 

이태원發 재확산 손님 다시 급감

학교선 은사 찾는 졸업생 발길 만류


카네이션 사 가는 사람이요? 거의 없어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중구에서 작은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36·여)씨는 준비해둔 카네이션이 팔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근에 학교가 없는 주택가라고는 해도 예년에 비해 수요가 크게 떨어졌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꽃집 한편에는 리본과 감사 문구를 적은 팻말 등으로 예쁘게 포장된 카네이션 바구니가 10여개 놓여 있었다.


하지만 취재진이 지켜본 한 시간 동안 카네이션을 사 가는 손님은 아무도 없었다.

김씨는 “어버이날 전후로는 카네이션이 그래도 잘 팔렸는데 스승의 날 특수는 아예 없는 수준”이라며

“아직 등교 개학을 하지 않았고 어린이집도 문을 닫은 곳이 많아 이럴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애초에 카네이션을 적게 준비했지만 그마저도 다 팔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등교 개학이

한 차례 연기된 가운데 맞는 스승의 날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선생님과 제자 간 대면 접촉이 없어 카네이션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스승의 날 특수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힘을 잃은 스승의 날 특수에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가 더해지며 설상가상이 됐다.


취재진이 이날 오전 찾은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도 예년보다 한산한 분위기였다.

김선길 한국화훼납세조합 차장은 “어버이날 특수로 꽃 판매량이 약간 늘었는데,

주말 이태원발 감염 재확산 사태 등의 여파인지 이번 주 들어 판매량이 다시 지난 주의 20% 선으로 뚝 떨어졌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꽃시장에도 손님이 아주 드문드문 보일 뿐”이라며

“스승의 날 특수가 근 몇 년간 점점 약화되는 추세였긴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걸 꽃시장 상인들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현장도 조용한 분위기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부인 통제에 들어간 대부분의 학교는 졸업생들이 찾아올까 봐

스승의 날에는 교문 통제를 더욱 엄격히 하기로 했다.

 재학생들 역시 스승의 날 기념 방문을 이유로는 학교에 출입하기 어렵다.

 

경기도에서 중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심모(53·여)씨는

“지난해에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제자들이 하교 후 찾아와 감사 인사도 하고

자장면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했지만

올해는 다들 조용하다”며 “(제자들이) 스승의 날인지도 잘 모르지 않을까 싶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아직 스승의 날과 관련해 교육청에서 따로 내려온 지침은 없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선생님을 만나러 오다 코로나19가 퍼지는 일이 생기면 정말 큰일”이라며

“이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 15일은 평소보다 출입을 더 엄격히 통제하고 찾아오겠다는 학생은 만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략] 출처 : 세계일보(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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