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그해네'…5년 주기로 돌아오는 '라면값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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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1-02-17
내용


라면 원재료 밀가루, 식용류 가격 장기간 오름세

라면값 외면하면 실적 둔화…국민연금도 '농심 편'
최근 10년간 5년마다 가격↑…올해 주기 돌아왔는데
총대 메기가 관건…대선 앞두고 물가 건들기 부담



라면 원료 가격이 사정없이 오르면서 라면 값 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1위 라면 사업자 농심이 라면 값을 5년마다 올려 왔는데 올해가 그해이기도 해서 공교롭다.

 ‘원료비 상승’과 ‘5년 주기설’이 투트랙으로 라면 값을 밀어 올릴지, 소비자 저항선이 방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6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여기서 거래되는 최근 월 물 소맥(小麥·밀)

선물 가격(단위 5000부셸·약 136t)은 지난 14일(현지시각) 632.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년 전(503.5달러)보다 25%, 1년 전(545.3달러)보다 16% 각각 오른 가격이다. 소맥은 라면의 면발을 만드는 원재료이다.

라면을 튀기는 데 쓰는 팜유(Palm oil)의 최근 월 물 선물 가격(단위 10t)도

지난 13일 1017.7달러에 거래돼 반년 전(741.2달러)보다 37%, 1년 전(723.6달러)보다 40% 각각 급등했다.

소맥과 팜유 가격이 뛰면 라면 가격이 오르는 게 순리이다. 생산 단가를 좌우하는 주요 원재료이기 때문이다.


물론 라면 회사는 선물 거래를 해서 가격을 미리 조정한다.

예컨대 올해 쓸 소맥을 지난해에 미리 정해진 가격에 사둔다.

이 가격을 기초로 원가를 산정하고 수급을 조절한다.

이런 식으로 거래하면 나중에 실제 현물 가격이 오르면 이득이고,

내리면 손해다. 득과 실을 장기간 늘어뜨리면 가격 변동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 리스크 회피 전략도 한계를 맞는다.

아무리 특정 시점에 싼값의 선물 거래로 원자재를 확보하더라도 평균값이 지속해서 오르기 때문이다.

현물이 오르면 선물도 따라 오를 수밖에 없다. 언제 오를지는 시간문제다.


‘5년 주기설’ 돌아오는 올해

소맥과 팜유 선물 값의 변동 추이를 장기간으로 보면 이런 압박은 두드러진다.

농심이 라면 값을 마지막으로 올린 2016년 당시, 소맥은 최저 387.5달러에서 이번에 632.7달러로 63% 급등했다.

 같은 기간 팜유는 최저 506.9달러에서 최근 1017.7달러로 두 배(100%) 상승했다.

원가 상승을 기반으로 라면 값 인상 명분이 쌓이고 있어 업계는 호의적이다.

업계 1위 농심도 반길 일이다. 특히 투자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하반기 라면 값이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그렇지 않으면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는 취지(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신영 등)로 농심의 실적을 전망했다.

주식회사로서 회사의 이익을 외면하지 못하는 점은 농심의 방패막이다.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이 농심 지분 8.3%를 가진 주요 주주로 버티고 있어서 든든한 아군이다.

그간 라면 값을 5년마다 올려온 것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농심은 최근 2016년에 라면 값을 평균 5.5% 인상했는데,

2011년 가격을 올린 지 5년 만에 이뤄진 조처였다. 2021년은 다시 5년이 돌아오는 해이다.?

그러나 라면 가격은 명분만 가지고 올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현실화하기에 고려할 변수가 여럿이고 개중에 소비자 저항이 큰 장애물이다. 라면 값이 오른 직후 매출이 하락한 것은 참고할 만하다.

농심은 2016년 12월 라면 값을 올린 이후 2017년 1분기(1~3월) 매출 45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보다 약 4% 감소한 수치다. 라면 값 상승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가격 인상에 따른 저항이 희석된 2018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2017년 1분기)보다 2% 증가했다.

라면 값이 물가를 건드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통계청에서 작성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품목이 라면이기 때문이다.

라면 값은 물가를, 물가는 민심을, 민심은 정치를 차례로 자극하는 점이 뇌관이다.

내년은 대선이 예정돼 있어 ‘민생 경제’가 주요 이슈로 거론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심이 총대를 메는 게 부담이다. 농심이 움직이면 다른 업체가 따라서 가격을 올릴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 가격은 원재료 외에도 인건비와 연료비 등 여러 요인을 검토해서 결정한다”며

“생산 비용이 전반적으로 올라서 라면 가격 상승 압박이 세진 상황은 맞다”고 말했다.?

출처 : 이데일리(전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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